누리사이언스, 돼지 ‘성별 조절’ 바이오 제품 상용화…농가소득 증대 기여

입력 : 2021-06-14 00:00 수정 : 2021-06-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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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구 대표가 누리사이언스의 성 조절 바이오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업체탐방] 누리사이언스

면역 항체 단백질 활용 저렴하고 손쉽게 성 조절

지난해 베트남과 수출계약 스페인 등 유럽 국가도 관심

 

소에 이어 돼지의 성별을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을 상용화한 기업이 있어 화제다. 경기 하남의 ‘누리사이언스’가 가축 성 조절 제제를 잇따라 선보여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누리사이언스는 가축 성 조절 면역 항체 단백질을 개발해 소의 성별을 조절하는 제품인 ‘홀맘(Whole Mom)’을 2015년 선보인 바 있다. 이 제품을 이용하면 인공수정용 정액(스트로) 속 정자의 성별에 따라 운동성을 조절할 수 있다. 수컷정자(Y정자)의 운동성을 떨어뜨려 암수의 성 결정비율을 자연비율(50:50)이 아닌 80:20 정도로 조절하는 원리다.

지난해엔 돼지 정액에 대한 성 조절 바이오 제품의 실용화에도 성공했다. 소보다 정액량이 많은 돼지의 성 조절을 위해선 단백질 투입량도 늘어날 수밖에 없어 제품화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김 대표는 정자 크기를 이용한 망분리로 문제를 해결했다.

누리사이언스가 이런 제품 개발에 매달린 건 김동구 대표의 독특한 이력이 계기가 됐다. 김 대표는 건국대학교 낙농학과를 졸업한 후 일본 쓰쿠바의대(면역학 전공)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 또 국내 의대에서 오랫동안 교편을 잡았고, 성 조절 면역 항체 단백질을 개발해 물질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개발한 면역 항체 단백질을 축산업에 접목하면 축산농가 소득 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기존의 고압·레이저를 이용한 성 조절 정자 분리기보다 훨씬 저렴하고 쉽게 성 조절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말 베트남 등과 300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도 성사시켰다. 스페인 등 유럽 연합(EU) 국가와 일본·중국 등에도 제품을 공급 중이다. 특히 동물복지 관점에서 동물 거세를 금지하기 시작한 EU 국가의 관심이 높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동물복지와 농가소득 증진에 가축의 성 조절이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고가의 기계나 전문인력이 필요하지 않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하남=김다정 기자 kimdj@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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