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달인을 만나다] 토끼곰탕·진액 상품화…지육 판매 때보다 소득 2~3배 높아

입력 : 2021-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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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 토끼사육농가 배문수씨가 토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축산달인을 만나다] 토끼사육농가 배문수씨

전문식당 개업해 요리 판매

제조법 특허·효능 연구 진행

 

“토끼곰탕·토끼중탕·토끼탕수육·토끼조청 등 토끼고기를 활용한 가공품은 무궁무진합니다.”

토끼고기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는 배문수씨(73·감먹은토끼농장 대표).

경북 상주시 양촌동에서 13년째 토끼를 사육하고 있는 배씨는 2009년 은퇴 후 소일거리를 찾던 중 보양식으로 종종 먹었던 토끼를 떠올렸다. 시설 비용이 많이 드는 다른 가축과 달리 소자본으로 축산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2마리에서 시작한 토끼는 현재 700마리로 늘었다.

그는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확보했다. 농장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상주 특산물인 곶감의 부산물을 사료로 활용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인근 곶감공장에서 감 껍질을 공급 받아 이틀 정도 말린 후 일반 사료와 9대 1의 비율로 섞어서 토끼에 급여한다. 감 껍질을 먹은 토끼는 설사병 등 잔병치레가 크게 줄고 사료 섭취도 잘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겨울철 온도관리도 중요하다. 축사 내 온도가 18℃ 이하로 갑자기 내려가면 어미토끼가 털갈이를 하지 않아 새끼를 낳지 않는다. 이에 그는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 전 매주 최대 2℃씩 온도를 서서히 낮춰가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최하 12℃에서도 토끼가 새끼를 낳을 수 있도록 유도했고 난방비를 절약해 생산비도 낮출 수 있었다.

판매처를 다변화한 점도 돋보인다. 배씨는 토끼를 사육해 중간판매업자 등에 판매할 때보다 토끼요리로 판매하고 가공품으로 생산하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2010년 토끼고기 전문식당을 개업해 백숙·곰탕·찜 등 다양한 요리를 판매 중이다. 토끼곰탕·토끼진액 제조법에 대해 각각 특허 출원을 마친 상태다. 토끼고기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밝히기 위해 여러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가공품으로 판매하면 지육으로 판매하는 것보다 부가가치가 높아져 2∼3배 소득 향상이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토끼고기 부산물을 활용한 상품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엔 토끼 머리를 삶은 물을 활용해 조청과 고추장을 만들어 제품화했다. 내장으로 고품질 액비를 만들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토끼를 전업으로 사육하는 농가수는 10년 전만 해도 1500곳에 이르렀지만 현재는 50여곳에 불과하다.

그는 “토끼산업이 발전하려면 사육 농가가 더 많이 늘어나야 한다”며 “토끼사육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상주=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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