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문화 르네상스를 꿈꾸다] “지속가능한 한우산업 발전 위해 문화로 정립시켜야”

입력 : 2021-05-03 00:00 수정 : 2021-05-0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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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9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한우문화 정립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민승규 한경대학교 석좌교수(왼쪽부터),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 김현정 한국화가, 정혁훈 매일경제 농업전문기자가 종합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희철 기자

농협, 심포지엄 열어

브랜드 가치 높여 경쟁력 강화 외국산·대체육 소비 증가 대응

축산업 부정적 인식 희석 가능

 

지속 가능한 한우산업 발전을 위해 한우에 문화적 가치를 더해야 한다는 주장이 각계각층에서 나오고 있다.

4월29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한우문화 정립을 위한 심포지엄’에서는 “한우가 문화에 접목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재”라는 데 여러 전문가들이 뜻을 같이했다.

이어령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는 “한우문화는 축산경제적 의미만 있는 게 아니라 한국문화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며 “한우문화는 K-푸드, K-컬처의 핵심적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화가인 김현정씨도 “소는 호랑이와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물로 김홍도·이중섭 등 대화가들의 단골 작품 소재였다”면서 “한우에 문화가치를 접목하면 엄청난 동반성장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축산업계는 한우와 문화의 접목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주목하고 있다. 외국산 쇠고기·대체육 소비 증가 등 다가올 축산환경 변화에 대비해 한우와 문화의 접목을 통한 고급화·친환경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쇠고기 소비량은 2000년 40만2000t에서 2019년 67만2000t으로 67%나 증가했다. 이때 한우 소비 증가율은 15.6%에 그친 반면 외국산 쇠고기는 124.7% 증가했다. 외국산 쇠고기를 찾는 가장 큰 이유로는 저렴한 가격이 꼽혔다.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는 “명품가방이 비싼 이유는 소비자들이 해당 브랜드의 가치와 품격을 인정하기 때문”이라며 “외국산 쇠고기에 비해 한우가 비싸지만, 그럼에도 소비자가 찾게 하려면 문화 접목을 통해 그 가치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혁훈 <매일경제> 농업전문기자도 “한우의 품질은 최근 등 해외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는 등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처지지 않는다”면서 “이젠 한우와 연관된 문화 콘텐츠를 지속 발굴해 그 품격을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우문화를 정립하면 한우 사육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실시한 2020년 대체육 인지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79%가 식물성 대체육을 알고 있으며 33.3%는 직접 먹어봤다고 답했다. 불과 몇년 만에 대체육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크게 높아진 이유로는 환경오염·비윤리적 사육 등 기존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꼽힌다.

한 축산유통 전문가는 “한우가 상당량의 농업 부산물을 먹어치우고 있고 분뇨처리과정도 나날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아직 많은 소비자가 오해하고 있다”면서 “캐릭터상품 개발 등 문화 접목을 통해 한우가 환경과 인간 친화적인 가축이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 화가도 “요즘 소비자, 특히 젊은이들은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많고 실제 축산물을 고를 때도 이 점을 중시한다”면서 “한우에 문화를 덧씌우는 작업이 한우 사육이 비윤리적이라는 인식을 상쇄하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산자단체들도 한우문화 정립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김삼주 전국한우협회장은 “현대사회는 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면서 “농가들도 산업관계자 외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도 “최근 일부 잘못된 정보가 대중매체를 통해 퍼지면서 소비자들이 한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는 모습을 봤다”면서 “문화와의 접목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한우에 대해 바르게 알게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김재욱 기자 kjw89082@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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