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수입량 확대…농가 “생산기반 붕괴”

입력 : 2021-04-28 00:00

기재부, 가격 안정화 위해 4·5월 당초 계획보다 늘려

병아리가격 올라 재입식 난항 살처분 보상금 현실화 급선무

 

정부가 달걀값 안정을 위해 이달 내로 달걀 수입량을 확대하고 5월에도 추가 수입하겠다는 뜻을 밝혀 농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농가들은 정부가 달걀 수입에 매달리기보다는 예방적살처분 농가들에 병아리값을 지원해 국내 생산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4월 달걀 수입량을 당초 계획보다 1500만개 늘어난 4000만개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달말까지 추가 계약을 통해 1500만개를 확보하고, 난각 포장 작업장을 기존 1곳에서 3곳으로 확대해 시중에 유통되기까지 걸리는 통관 및 수입 검사기간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5월에도 달걀값 추이와 수급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충분한 규모의 추가 달걀 수입을 지속하기로 했다.

수입 달걀은 대형 식품가공업체나 음식점, 소규모 마트를 위주로 공급함으로써 일반 소비자들에겐 국산 신선란이 더 많이 공급되도록 하겠다는 게 물가당국의 설명이다.

이같은 정부의 달걀 수입 확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둔화하고 있고 지난달까지 모두 6400만개의 달걀을 수입했음에도 여전히 달걀값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1∼25일) 평균 달걀값은 특란 30개 기준 7555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고병원성 AI가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해 10월 평균 가격(5721원)보다 32.1% 높고,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값과 비교해도 40% 높은 수준이다.

기재부는 “21일 기준 전체 산란계의 22.6%에 해당하는 1671만마리가 살처분돼 달걀 생산량이 평년 대비 하루 약 150만개씩 부족한 상황”이라며 “사육마릿수가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때까지 충분한 규모의 수입을 통해 수급 불균형에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기재부는 6월이 돼야 산란계 사육마릿수가 평년 수준(7053만마리)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1일 현재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6771만마리다.

산란계농가들은 정부의 이러한 조치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국내 산란계농가들의 생산기반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수입 확대를 통해 달걀 공급부족을 해결하겠다는 인식엔 문제가 많다는 게 농가들의 주장이다.

복수의 산란계농가들은 “정부가 달걀 공급과잉일 땐 손 놓고 있다가 공급부족일 때 외국산 달걀 수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안두영 대한양계협회 채란위원장은 “70일령 병아리값이 기존 3500원에서 최근 8000∼9000원으로 2배 이상 오르면서 살처분농가들은 살처분 이전 사육마릿수의 절반 수준도 복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물가안정을 위해 수입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살처분 보상금을 현실화하고 과도한 살처분 범위를 축소하는 등 산란계농가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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