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살’ ‘악어살’ 제멋대로 돼지고기 명칭…소비자 혼란 야기

입력 : 2021-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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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산 돼지고기 판매업자 식약처 규정 이외 명칭 사용

정부, 법적 제재 쉽지 않아

‘희귀 부위’ 오해…구입하기도 축산업계 “대책 마련 서둘러야”

 

외국산 돼지고기 판매업자들이 돼지고기 부위 명칭을 황제살·악어살 등으로 제멋대로 붙여 소비자 혼란을 가속화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인 ‘소·돼지 식육의 표시방법 및 부위 구분 기준’에 따르면 식육 판매 시에는 반드시 해당 고기의 부위 명칭을 표시해야 한다.

고시로 정해진 돼지고기 부위 명칭은 삼겹살·앞다리·갈비 등 대분할 7개 부위와 갈매기살·꾸리살·마구리 등 소분할 25개 부위다.

예컨대, 앞다리는 대분할 부위이며, 앞다리살·앞사태살·항정살·꾸리살·부채살·주걱살 등 6개 부위가 소분할 부위다.

대부분의 국산 돼지고기는 이런 부위 명칭으로 유통되지만, 이베리코 등 외국산 돼지고기는 인터넷 등에서 황제살·악어살·삼각살·치마살 등 고시에 규정된 이외의 다양한 명칭으로 판매되는 실정이다.

육류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황제살·악어살로 판매 중인 외국산 돼지고기도 포장에 부착된 스티커에는 갈비살·등심 등 법정부위가 표기돼 있다”면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 입장에선 이같은 사실을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덕래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부장도 “외국산 돼지고기들이 실제 부위와는 다른 이름으로 판매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면서 “마케팅을 위한 작명에 소비자가 현혹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황제살·악어살 등의 부위 명칭 사용을 제재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실제 법정부위를 다른 법정부위로 오인하게 만드는 명칭이 아니라면 식육의 고유명칭으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삼겹살을 항정살로, 등심을 갈비로 혼동케 하면 안되지만, 기존에 존재하는 부위와 연관 없는 전혀 새로운 명칭은 써도 괜찮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오해할 가능성이 다분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외국산 돼지고기를 구입해본 사람들은 황제살·악어살 등을 국산 돼지고기에는 없는 희귀한 부위로 아는 경우가 많다.

일각에선 현 상황을 방치하면 소비자들에게 외국산 돼지고기가 국산보다 우수한 것으로 각인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축산업계의 한 전문가는 “외국산 돼지고기의 무차별적 마케팅을 방치하면 외국산 돼지고기의 국내시장 잠식이 가속화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오인하지 않도록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욱 기자 kjw89082@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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