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 분뇨 정화시설 설치 의무화 추진

입력 : 2021-01-13 00:00 수정 : 2021-01-14 00:02

5000마리 이상 농가 대상 축산냄새 등 민원 감소 기대

업계 “설치 비용 부담 커 충분한 금융지원 필요”

 

농림축산식품부가 일정 사육규모 이상의 양돈농가에 가축분뇨 정화방류 처리시설 설치 의무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축산환경관리원·대한한돈협회 등 관계기관과 화상회의로 진행한 ‘가축분뇨 처리방안(정화처리 확대)’ 회의에서 이러한 방침을 밝힌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정화방류는 농장에 설치된 정화처리 시설을 통해 가축분뇨의 유기물을 99.9% 제거한 뒤 정화된 물 형태로 방류하는 방식이다.

현재 전체 가축분뇨 중 5.6%가량이 정화방류로 처리되는데, 이 방식으로 분뇨를 처리하는 농가는 대부분 양돈농가다.

정화방류 처리시설을 의무화하면 가축분뇨 퇴·액비로 인한 환경민원이 줄어들 것이란 게 정부의 생각이다.

가축분뇨는 매년 발생량이 꾸준히 늘고 있고 발생량의 90% 이상이 퇴·액비로 자원화돼 농지 등 토지에 살포된다. 하지만 분뇨를 부숙하고 살포하는 과정에서 악취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축산냄새 관련 민원도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양돈은 정화방류 확대의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해의 경우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강원 화천지역에서 양돈농장의 가축분뇨 반출을 금지하자 농장마다 퇴·액비 저장조가 넘쳐 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정경석 농식품부 축산환경자원과장은 “사육마릿수 5000마리 이상의 양돈농가에 정화방류 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생산자단체 등과 협의하고 있다”며 “‘권고’에 그치면 정화방류 처리량을 늘리는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의무’로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화방류 처리시설의 설치를 의무화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환경부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라는 게 농식품부의 입장이다.

농식품부는 지침을 개정해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사업장에서 정화방류 방식으로도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공동자원화 사업장에서는 퇴·액비 자원화 처리만 이뤄지고 있다.

축산업계에서는 농장 내에 정화방류 시설을 설치하는 데 초기 비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의무화하려면 농장에 대한 충분한 금융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축산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돼지 4000마리 사육농장을 기준으로 분뇨 저장탱크 및 정화 방류기계설비 등 공사에 드는 전체 비용이 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한돈협회의 한 관계자는 “초기 설치비용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에, 정부지원이 충분히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하늘 기자 sky@nongmin.com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