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들과 함께 속앓이했는데…“정말 기뻐”

입력 : 2020-11-27 00:00

접경지역 양돈업계 반응

생업 위태로워져 겨우 버텨

운송·사료 등 관계자 “다행”

 

접경지역 양돈업계 종사자들도 1년여 만에 이뤄지는 돼지 재입식을 양돈농가들 못지않게 반기고 있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이후 경기 파주·연천·김포, 인천 강화 등지 양돈장에 대한 살처분이 이뤄지면서 양돈업계 종사자의 생업이 위태로워졌기 때문이다.

경기 김포에서 돼지 출하 전용 차량을 운행하는 운전기사 양희수씨(56)는 지난해 ASF 발생 이후 ‘개점휴업’ 상태였다. 차량 구매에만 1억5000만원이 들었지만, 지역 내 돼지들이 모두 살처분돼 일거리가 급감해서다. 다른 직장을 알아보기도 했지만 조만간 돼지가 재입식될 것이란 희망으로 하루하루 버텼다.

양씨는 “마지막으로 차량을 운행한 것이 지난해 살처분할 돼지를 이동시킬 때였다”면서 “오랜만에 농장으로 후보돈을 공급하게 돼 기분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한 사료회사 영업부장인 경기 연천의 이병규씨(35)는 사료를 공급하던 지역 양돈농가가 후보돈을 입식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자 한걸음에 달려왔다.

이씨는 “지난해 연천 양돈농가들이 돼지를 모두 살처분한 후 사료 판매량이 거의 없다시피 해 마음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며 “다른 일을 찾아 나선 직원도 많은데, 1년여 만에 돼지 울음소리를 들으니 눈물이 날 지경”이라고 전했다.

경기 포천에서 도축장을 운영하는 김명규씨(71)는 수십년간 거래해왔던 양돈농가들이 재입식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며 함께 속앓이해야 했다.

김씨는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재입식이 이뤄져 천만다행”이라며 “재입식 소식을 들어 감격스럽고, 도축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천·연천=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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