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 날로 급증…축산물 검역 사각지대 될라

입력 : 2020-11-20 00:00

‘해외 직접구매(직구)’로 애완동물 사료와 축산물 가공품 등을 사는 소비자가 늘면서 이들 물품을 통한 가축전염병의 국내 유입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1∼10월까지 전자상거래(해외 직구) 물품 통관건수는 4712만5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5% 증가했다.

문제는 해외 직구가 늘면서 동물검역 대상물품 반입 사례도 증가해 자칫 검역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육류 성분을 함유한 애완동물 사료의 구매가 급증했다는 게 검역당국의 분석이다.

반려동물 인구가 늘면서 사료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려는 이들이 증가한 영향이다.

또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는 조제분유나 치즈 등 해외 고급 축산물 가공품에 대한 선호도 증가에 따라 축산물 가공품의 구입건수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제품은 동물검역 대상물품으로, 해외 직구를 하려면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수출국의 검역 증명서나 열처리 증명서, 검역 신청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물품명이 축산물 가공품이면 무조건 검역을 실시하는데, 이때 관련 서류가 없으면 폐기 처분된다. 하지만 고의적으로 또는 실수로 물품명을 제대로 기재하지 않으면 검역 대상에서 빠져 검역을 거치지 않고 국내로 반입될 수 있다. 만에 하나 해당 물품이 가축전염병 병원체에 오염됐다면 제품을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지난달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해외 직구 물품의 검역문제에 대한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은 “수입 금지된 축산물과 축산물 가공품 26개 가운데 12개 제품이 온라인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다”며 “해외 직구에 국경검역이 뚫린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짚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검역당국은 해외 직구 급증에 따른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역당국 관계자는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동물검역 대상물품 안내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는 등 다각도로 해외 직구 물품에 대한 검역 강화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문희 기자 mooni@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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