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농가, 우여곡절 끝 휴지기제 참여

입력 : 2020-10-28 00:00

보상단가 축소로 반발 커지자 지자체, 지방비로 보조 결정

종란 단가 ‘지난해 수준으로’

 

오리농가들이 보상단가 축소를 이유로 거부해왔던 오리사육 휴지기제에 다시 참여키로 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체 재원으로 오리 계열화업체에 지급하는 종란 보상단가를 지난해 수준으로 인상키로 했기 때문이다.

전남도와 전북도는 오리사육 휴지기제에 따른 종란 폐기 보상단가를 1개당 600원, 충북도는 1개당 590원을 지급하기로 최근 방침을 정했다. 국비로 지원하는 1개당 469원에다 지방비를 보태 보상단가를 인상키로 한 것이다.

다만 도내에 계열화업체가 없는 경기도와 충남도는 26일 현재 기존 단가를 고수하기로 했다. 또 육용오리 보상단가는 모든 지자체가 기존 단가(1마리 당 815원)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자체들이 종란 보상단가 인상을 전격 결정한 것은 중앙정부 방침에 대한 오리농가의 반발이 심해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초 올해 종란 폐기 보상단가를 1개당 469원으로 결정한 오리사육 휴지기제 지침을 각 지자체에 배포한 바 있다.

해당 지침이 발표되자 오리농가들은 “단가가 지난해보다 22%나 떨어지고, 종란 생산비(1개당 550원)에도 못 미친다”며 “계열화업체들이 어려워지거나 도산하게 되면 그 피해는 농가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라며 반발했다.

계열화업체들도 “새끼오리 100마리를 얻으려면 종란 135개가 필요해 실질적 보상을 위해선 기준 단가의 135%를 보상해야 한다”며 “종란 폐기에 들어가는 비용도 계열화업체들이 부담하는 상황인데 단가까지 떨어지면 심각한 경영 악화가 우려된다”는 입장을 냈다.

이에 생산자단체인 한국오리협회는 단가 재조정 없이는 전 회원농가가 올해 휴지기제에 참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상황이 ‘강대강’으로 치달으면서 방역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최근 농식품부와 지자체는 방역담당자가 참여하는 화상회의를 통해 지난해 단가와 올해 단가의 차액을 지방비로 보조해주기로 가닥을 잡았다.

오리협회는 단가 재조정이 확정된 직후 각 회원농가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오리사육 휴지기제에 동참해줄 것을 독려했다.

김만섭 오리협회장은 “육용오리 단가가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종란 폐기 보상단가라도 회복돼서 다행”이라며 “방역에 차질이 없도록 오리사육 휴지기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하늘 기자 sky@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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