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장 ASF 표본검사 한계…출하 돼지, 도축장서도 확진

입력 : 2020-10-16 00:00 수정 : 2020-10-16 10:52

강원 철원서 3마리 폐사 후 정밀 분석 결과 양성 확인

“열 체크 등 검사방식 보완을”

 

출하 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검사를 통과한 양돈장의 돼지가 도축장에서 감염 개체로 확인됨에 따라 표본으로 실시되는 출하 전 ASF 검사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강원 화천군 첫 ASF 발생농장의 감염돼지는 도축장에서 발견됐다.

해당 양돈장은 강원 철원군 소재 도축장으로 어미돼지 8마리를 출하했고, 도축 전 예찰과정에서 3마리가 폐사해 정밀 분석한 결과 9일 양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출하 전 검사는 ASF가 발생했던 경기·강원 지역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소속 가축방역관이 농가당 사육돼지 10마리를 표본으로 뽑아 혈액검사를 진행하고, 이상이 없을 때만 지자체가 출하를 승인한다. 10마리 가운데 어미돼지·비육돈의 비율은 지자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5마리씩 검사한다.

해당 양돈장 역시 돼지 출하 전날인 7일 검사를 했고,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하 전 검사에선 감염 개체가 걸러지지 않은 것이다.

수의·방역 전문가들은 표본 모니터링 검사 방식의 한계가 드러난 사례라고 주장한다.

출하 전 검사에서 무작위로 10마리만 표본으로 선택하다보니 감염 개체가 표본에 포함되지 않아 빚어진 결과라는 해석이다.

한 수의사는 “구제역은 전파 속도가 빨라 같은 공간에서 키우는 돼지 가운데 일부를 무작위로 뽑아 검사하더라도 양성이 나올 확률이 높다”며 “반면에 ASF는 함께 키우는 돼지라고 하더라도 감염 속도의 차이가 심해 무작위 표본 모니터링 방식으로는 감염 개체를 완전히 걸러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체 사육돼지를 출하 전에 검사하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인 만큼 적어도 감염 개체가 검사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표본 모니터링 검사 방식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호성 대한수의사회 재난형감염병특별위원장(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은 “열화상 카메라를 사용해 체온이 높은 돼지를 중심으로 검사하거나 수의사가 임상 진단을 통해 감염 의심축을 선정하는 등 출하 전 검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검사 방식을 보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문희 기자 mooni@nongmin.com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