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사육 휴지기제 보상단가 줄어…농가 ‘반발’

입력 : 2020-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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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한 오리농장에서 방역 관계자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검사를 위해 오리 분변을 채취하고 있다.

정부 ‘사육제한 방안’ 배포 육용오리 815원…58원↓

전년보다 떨어진 건 처음

농가 “위탁수수료도 안돼” 계열화업체 “경영 부담 상당” 

오리협 “재조정 안하면 불참”

 

오리사육 휴지기제 보상단가를 놓고 농가와 정부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올해 오리사육 휴지기제 보상단가를 명시한 ‘가축 사육제한 추진방안’ 공문을 각 도에 배포했다. 해당 공문에 따르면 육용오리 보상은 1마리당 815원, 종란 폐기에 대한 보상은 1개당 469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보상금액과 비교하면 육용오리는 1마리당 58원, 종란은 1개당 131원 줄어든 것이다. 2017년 오리사육 휴지기제가 시행된 이후 보상단가가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예년과 동일하게 최근 2년간의 평균 위탁수수료와 병아리 시세 등을 바탕으로 보상금을 산정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오리사육농가들은 “이 단가로는 휴지기제 참여가 어렵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북 정읍의 한 오리농가는 “지난 2년간 계열화업체 경영 악화와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농가에 지급된 위탁수수료가 크게 줄었다”며 “매년 물가가 상승하는데 보상금이 오히려 줄어든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반발했다.

다른 오리농가는 “사육 성적이 좋은 농가들은 1마리당 1700원까지도 위탁수수료를 받는데, 이에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보상금을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계열화업체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계열화업체들이 종오리농가로부터 구매하는 종란 가격이 1개당 550원대인데, 정부 보상단가가 1개당 469원에 그치다보니 경영 부담이 커졌다는 게 계열화업체들의 주장이다. 한 계열화업체 관계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기도 전에 업체들이 먼저 도산할 판”이라며 “업체들이 힘들어지거나 망하게 되면 농가들에도 피해가 돌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생산자단체인 한국오리협회는 최근 농식품부와 기획재정부를 각각 방문해 보상단가를 재조정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만섭 오리협회장은 “정부가 제시한 보상금은 농가나 계열화업체 모두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며 “단가 재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올해 오리사육 휴지기제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박하늘 기자 sky@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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