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뒷다리살 재고 적체 ‘심각’

입력 : 2020-07-13 00:00

5월 기준 4만3000여t 쌓여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증가

유통업체, 유지 비용 부담↑ 농가소득 감소 영향 우려

한돈협, 구매비축 추진 검토



급식과 외식 수요 감소로 돼지 뒷다리살 재고 적체가 심화하고 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돼지 뒷다리살 재고는 4만3000여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6월 재고량 또한 지난달과 같거나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소비 부진의 원인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외식과 급식 수요 감소가 꼽힌다. 학교 개학이 차질을 빚어 급식업체의 뒷다리살 구매가 줄어든 게 결정적이란 지적이다. 업계에선 뒷다리살 재고 적체가 농가소득 감소로 이어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재고 유지 비용이 올라갈수록 육류유통업체들의 경영 부담이 커지고, 이는 전국 도매시장에서의 돼지고기 구매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뒷다리살 재고가 45t에 달해 지난해 이맘때 20t보다 2배 이상 많다”며 “하루에 보관료만 150만원 이상이 들어가지만 삼겹살값마저 떨어지고 있어 어쩔 수 없이 돼지고기 전체 구매량을 줄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러자 업계 관계자들은 자구책 마련에 팔을 걷어붙였다.

우선 대한한돈협회는 올 하반기 ‘후지(뒷다리살)구매비축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사업에 선정된 일부 육가공업체와 유통업체들에 뒷다리살 구매 비용을 지원한 후, 한동안 비축하도록 해 시장공급량을 줄이는 방법이다. 한돈협회는 이미 올 상반기 3300t가량의 뒷다리살 비축을 지원한 바 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뒷다리살을 사용한 도시락 간편식을 편의점업체인 세븐일레븐과 협력해 출시하는 등 소비 진작에 나섰다. 뒷다리살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메뉴도 방송과 온라인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역시 소비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낮아진 뒷다리살가격을 경쟁력 삼아 홍콩 수출을 늘리는 업체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돼지고기의 대홍콩 수출량은 1∼6월 기준 178t으로 지난해 전체 수출량인 20t보다 9배 가까이 많았다.

한덕래 육류유통수출협회 부장은 “뒷다리살가격이 최근 1㎏당 2500원 정도로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20% 넘게 하락하자 이를 계기로 수출을 늘리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많은 양은 아니지만 가격 하락이 수출 증가로 이어지는 건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이선호 기자 prefer@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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