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값 주춤…대규모 농가 감축 나서야

입력 : 2020-06-24 00:00 수정 : 2020-06-25 19:00

긴급재난지원금 효과 사라져 선제적 대처로 하락세 막아야

과거 폭락 때만큼 마릿수 늘 듯 100마리 이상 농가 수급조절을

동참 때 인센티브 부여 등 필요
 


치솟던 한우값이 주춤하면서 선제적인 수급조절로 가격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당 한우 지육 평균 경락값은 5월29일 2만2409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이달 들어 5일 2만545원, 10일 1만9519원, 12일 1만7582원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19일 1만9082원으로 다시 상승했지만 2만2000원대까지 뛰었던 때에 비하면 오름세가 한풀 꺾인 것이다.

가격 하락세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에 따른 소비진작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란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최근 한우값 강세현상은 공급 감소가 아닌 수요 증가에서 비롯됐는데, 이러한 가격 상승 요인이 없어지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가격 상승 요인은 사라지고 하락 요인만 남아 있다는 점이다.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사육마릿수가 대표적인 하락 요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우 사육마릿수는 2021년 328만마리, 2022년 336만2000마리로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도축마릿수도 늘어 85만~86만마리, 94만~95만마리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2012~2013년 공급과잉으로 한우값이 폭락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당시 도축마릿수는 2012년 84만3000마리, 2013년 96만마리였다. 1㎏당 경락값은 2012년 1만3874원, 2013년 1만3114원에 머물렀다.

한우값 하락 전망이 속속 제기되면서 선제적인 수급조절로 하락세 가속화를 막아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수급조절에 나서야 가격 폭락에 따른 농가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규모 농가의 자율적인 수급조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우산업의 규모화로 대규모 사육농가가 늘어난 가운데 이들이 나서서 감축해야 더 큰 수급조절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3월 기준 한우 100마리 이상 사육농가수는 전체의 7.5%에 그치지만, 이들이 키우는 한우는 전체 사육마릿수의 40.1%를 차지한다. 반면 20마리 미만 사육농가수는 전체의 56.4%로 절반 이상이지만, 이들이 기르는 사육마릿수는 전체의 12.2% 정도다.

수급조절에 대한 농가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려면 감축 농가에 인센티브 같은 정책적인 지원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다수 농가는 수급조절의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일부 농가는 직접 얻는 이득이 없다는 이유로 감축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형우 농경연 축산관측팀장은 “현재 가격 수준에 만족하기에는 한우산업의 미래가 불안하다”며 “농가가 일정한 소득을 유지하려면 대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사육마릿수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최문희 기자 mooni@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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