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멧돼지 ASF, 북한 통해 유입 추정

입력 : 2020-05-13 00:00

환경부 역학조사 중간 보고

중국·러시아서 유행하는

바이러스와 유전형 같아 비무장지대 거쳐 들어온 듯

국내 야생멧돼지에서 발견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북한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환경부의 역학조사 중간 결과가 나왔다. 정부가 북한을 통한 ASF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는 ASF가 발생한 야생멧돼지 585마리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 유전형이 모두 유전형Ⅱ(Genotype Ⅱ)로 확인됐다고 최근 밝혔다. 유전형Ⅱ는 중국·러시아에서 유행하는 ASF 바이러스의 유전형과 같은 것으로, 해당 바이러스가 북한을 거쳐 비무장지대를 통해 국내에 유입됐을 것이란 게 환경부의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해 5월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최초 ASF 발생을 보고한 이후 지금까지 국제사회에 공식적인 보고를 내놓지 않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북한에서 발생한 ASF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지만, 국내 ASF 유전형이 중국·러시아에서 발견된 것과 같고 초기 발생 지점이 모두 남방한계선 1㎞ 이내인 점 등을 고려하면 북한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국내로 ASF 바이러스가 유입된 이후 전파 경로는 주로 감염된 멧돼지나 폐사체 접촉을 통한 것이란 게 환경부의 판단이다.

다만 기존 발생지에서 떨어진 강원 화천군 풍산리, 양구군 수인리, 경기 연천군 부곡리 등에서 최근 ASF 감염 야생멧돼지가 일부 발견된 것은 수렵활동이나 사람·차량 이동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추가적인 역학조사 분석을 통해 정확한 유입 및 전파 경로를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 발견 사례는 지난해 10월2일 경기 연천 비무장지대의 야생멧돼지에서 처음으로 ASF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604건이다.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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