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출하량 4월 이후 증가…가격 강세 꺾일 듯

입력 : 2020-04-06 00:00 수정 : 2020-04-06 23:55

지난해 사육 늘어난 수소와 5세 이상 암소, 출하기 앞둬

그동안 흐름도 수요 증가보다 공급 감소에 기댄 측면 커 소비마저 줄면 하락세 전환

“선제적인 수급대책 필요”



한우고기값 강세 현상이 머지않아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한우고기 경락값은 지난해 7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평균 경락값은 1㎏당 1만7615원으로 1년 전보다 0.6% 높았고, 12월엔 무려 6.7%나 오른 1만8488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 1만9423원, 3월엔 1만8632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9.8%, 6.5% 상승했다.

하지만 이런 호황은 계속되진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조만간 산지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민간 연구기관인 GS&J 인스티튜트는 최근 한우동향 보고서를 통해 산지에 출하대기 물량이 많아 4월 이후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2세 수소(거세우 포함) 사육마릿수는 1년 전보다 3.1% 많았다. 이들 개체를 28~30개월령까지 비육한다고 봤을 때 출하될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2017년초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2세 이상 암소(현재 5세 이상)도 출하시기를 앞두고 있어 전체 출하량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지금의 가격 강세는 수요 증가가 아닌 공급 감소에 기댄 측면이 커 공급량이 많아지면 가격이 빠르게 하락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한우 도축마릿수는 7만6508마리로 2018년 같은 달보다 21.5%나 증가했음에도 수요가 뒷받침돼 가격 강세를 보였다. 반면 올 1~2월 도축마릿수는 13만4924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감소했다. 즉, 이 기간의 가격 강세는 지난해 하반기와 달리 공급 감소에 따른 결과라는 얘기다.

육가공업체의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식당 수요가 80%나 줄었지만 가격이 유지되는 건 도축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출하량이 늘고 식당 수요 감소로 손해를 본 업체가 매입량까지 줄이면 가격은 하락세로 바뀔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출하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에 대비하려면 수요 증가 방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수급조절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른다. 전국한우협회 관계자는 “선제적인 수급대책에 나서지 않으면 출하량이 늘어나 가격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농가에 저능력 미경산우를 번식에 활용하지 않고 비육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가정간편식(HMR) 상품 개발 등 수요를 증가시킬 방법도 고민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선호 기자 prefer@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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