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합사료값 ‘꿈틀’…곡물값 상승·원화 약세 영향

입력 : 2020-03-25 00:00 수정 : 2020-03-30 10:47

배합사료 원가 중 85% ‘원재료’ 그중 72%가량 수입에 의존

수입 옥수수 가격 오르고 코로나19로 환율도 급등 사료업체 경영 부담 커져

일부는 이미 인상 단행 사태 지속 땐 줄줄이 올릴 듯
 


국내 배합사료값 인상 요인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사료업체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제 곡물값과 원·달러 환율은 국내 배합사료값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배합사료의 원가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85%에 이르고, 그 원재료의 72.5%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사료용으로 수입된 옥수수 가격은 2018년 1㎏당 228원에서 2019년 239원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243원)에도 상승세가 이어졌고, 향후에도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봄 기간에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40%에 이른다”며 “엘니뇨가 발생하면 국제 옥수수 생산량이 2.3% 줄어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점도 악재다.

곡물 원재료 수입은 통상 6개월 선물거래로 이뤄진다. 국내 업체들이 공동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 업체별 상황과 운송기간을 감안해 6개월 앞서 주문이 이뤄지는 것이다. 수입 원재료에 대한 가격 정산은 국내 도착하는 당일 환율을 기준으로 이뤄진다. 계약 당시 업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환율 폭등을 예상하지 못했기에 해당 상승분만큼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원·달러 환율은 1달러당 1252원으로 공시됐다. 이는 지난해 3월23일(1143원)과 비교해 9.5% 오른 금액이며,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올해초(1174원)와 비교해도 78원 올랐다.

일부 업체는 국제 곡물값과 환율 인상을 이유로 이미 사료값을 인상한 상태다.

실제로 A사료업체는 이달 들어 양돈용 배합사료값을 1㎏당 20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업체는 지난해 국제 곡물값이 오를 때도 1㎏당 500원이라는 가격을 유지했지만, 최근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경영 부담이 커지자 결국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아직까지 사료값을 인상하지 않은 다른 업체들도 인상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른 사료업체 관계자는 “당장은 가격을 올릴 계획이 없지만 현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가격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박하늘 기자 sky@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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