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베트남 수출’…국내 공급과잉 해소 돌파구 될까

입력 : 2020-02-17 00:00 수정 : 2020-02-18 00:01

최근 베트남 바이어들 뒷다리 3000t 수출 요청 현지 ASF로 공급부족 심각

업계, 다각도로 가능성 살펴 “자조금 활용한 물류비 지원 정부간 검역위생 협정 필요”

농식품부 “긍정적 검토할 것”
 


국내 돼지고기 시장의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 한돈 뒷다리를 베트남으로 수출하는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돼지고기 시장 공급과잉 물량(국내 공급량 - 국내 소비량)은 2017년 11만7400t에서 2019년 14만800t으로 확대됐다. 또 올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로 공급과잉이 더 심화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돼지고기 재고량 증가로 공장 가동을 멈추는 육가공 업체가 늘고 있고, 양돈농가들도 생산비(통계청 기준 2018년 지육 1㎏당 3708원)를 밑도는 저돈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수급 상황과 정반대로 ASF 확산으로 돼지고기 공급부족이 심각해 해외공급선을 급히 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철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장은 “최근 베트남 현지 바이어들로부터 한돈 뒷다리 3000t을 수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국내 돼지고기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베트남으로의 수출이 가능한지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베트남 바이어들이 제안해온 수출가격(뒷다리 1㎏ 기준)은 국내 시세(1월 다섯째주 기준 2600원)보다 200원 낮은 2400원이다. 육류유통수출협회는 해당 차액(3000t 기준 6억원)과 수출에 필요한 물류비(1㎏당 200원, 3000t 기준 6억원) 지원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김유용 서울대학교 식품·동물생명공학부 교수는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자조금을 활용한 수매안이 매번 거론되지만 수매물량은 언젠가 다시 시장에 나오기 때문에 근본적인 공급과잉 해결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 “자조금을 수출지원에 활용한다면 국내 공급과잉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한돈협회도 현재 해당 수출건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걸림돌은 검역위생 협정이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베트남과 검역위생 협정을 체결하지 않아 돼지고기를 수출하기 위해선 검역위생 협정 체결이 선행돼야 한다.

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베트남 바이어들은 가격협상만 잘 이뤄지면 자국 정부에 대한민국과 검역위생 협정을 체결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수입국에서 제안이 온다면 우리나라 입장에선 수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며 “정부차원에서 수출에 들어가는 물류비를 지원해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박하늘 기자 sky@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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