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희생농가, 재입식 기준·로드맵 제시 촉구 차량시위

입력 : 2020-02-14 00:00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살처분·수매·이동제한 등의 피해를 본 양돈농가들이 11일 차량시위를 열었다. 시위에 동원된 차량들이 서울 서강대교를 지나 국회로 향하고 있다. 이희철 기자 photolee@nongmin.com

총비대위, 트럭 20여대 동원 자체 마련한 로드맵 공개
 


11일 오전 9시. 경기 파주·김포·연천, 인천 강화, 강원 철원 등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지역에서 온 트럭 20여대가 파주 통일동산 주차장에 속속 집결했다. 트럭 전면에는 돼지 영정사진, 측면에는 ‘생업 잃은 희생농가 기약 없이 기다린다’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 70여 양돈농가를 태우고 파주에서 출발한 트럭들은 정오께 국회 앞에서 멈춰섰다.

국회 정문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이준길 ASF 희생농가 총비상대책위원장은 재입식 기준과 로드맵을 조속히 제시해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당장 재입식이 어렵다면 재입식 기준이라도 마련돼야 농가들이 이에 맞춰 재입식을 준비할 텐데, 어떠한 기준이나 로드맵도 없으니 농가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희망을 잃고 고통받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ASF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르면, 이동제한이 해제된 날(지난해 11월21일)로부터 40일이 지난 시점(〃 12월31일) 이후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의 기술자문을 얻어 재입식 시기를 결정할 수 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지난해 11월 “재입식을 위한 지역·농장에 대한 위험평가 기준을 12월초까지 마련하고 재입식 절차를 신속히 확정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농식품부가 이후 아무런 기준도 내놓지 않자 농가들이 국회로 모여 ‘ASF 희생농가 2차 총궐기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이날 비대위는 자체적으로 만든 재입식 로드맵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ASF 양성 야생멧돼지가 발견되지 않고 있고, 지역 내에 야생멧돼지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는 김포·강화 지역에서 즉각 재입식에 돌입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파주·연천 지역에선 농장 차단방역 시설을 보완한 농장부터 차례대로 재입식을 진행하는 내용도 담겼다.

ASF가 야생멧돼지에선 발생했지만 사육돼지에선 발생하지 않고 있는 철원지역에선 현재 이동제한 정책을 완화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비대위는 “정부가 계속 농가들의 목소리를 무시한다면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하늘 기자 sky@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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