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농가 “난방 잘되면 AI 감염위험 줄어…정부, 지원 나서야”

입력 : 2019-12-16 00:00

충북·전남만 난방비 지원 농가 생산비 부담 커 도움 절실



본격적인 맹추위가 시작된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마다 겨울철 오리 사육 난방비 지원이 제각각이라 일부지역 농가들이 울상짓고 있다. ‘누군 주고 누군 안 주고’ 식의 불평등한 지원책이라는 것이다.

오리업계에 따르면 겨울철 오리 사육농가에 난방비를 지원해주는 지자체는 현재 충북과 전남뿐이다. 충북은 2018년부터 오리 한마리당 300원의 난방비를 2회, 전남은 올해부터 200원의 난방비를 1회 지급하고 있다. 통계청의 3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 이들 지역은 전국 오리 사육마릿수의 약 60%(약 600만마리)를 차지한다. 나머지 지역농가는 오로지 자부담으로 난방비를 해결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난방만 잘되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오리는 고병원성 AI 주범으로 낙인찍혀 있는데, 난방을 잘해 면역력을 높이면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 난방이 잘되면 오리 출하시기를 최대 일주일 앞당길 수 있다. 일반적인 출하시기(45일)보다 당겨지면 오리가 축사에 머무르는 기간이 줄어들고 그만큼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도 작아진다.

이에 오리농가들은 난방의 중요성을 모두 인정하지만, 농가 여건이 지원 없이는 난방을 하기가 쉽지가 않은 형편이다. 전북의 한 오리농가는 “오리농가의 70% 이상이 비닐하우스형 축사라 단열이 잘 안돼 돈이 많이 든다”며 “난방비는 곧 생산비와 직결되므로 이윤이 안 남을까 봐 난방을 제대로 못한다”고 말했다.

일부 농가들은 지자체가 아닌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농가는 “지자체장이 축산에 부정적인 지역은 지원받을 엄두도 못 낸다”며 “제각각 지원이 아닌 정부가 모든 오리농가에 균등하게 난방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산자단체인 한국오리협회는 정부 차원의 난방비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오리협회 관계자는 “고병원성 AI 감염을 막으려면 오리사육 휴지기제와 같은 미봉책보다 면역력을 높여주는 난방비 지원이 낫다”며 “정부를 비롯해 난방비 지원을 하지 않는 나머지 지자체에도 난방비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박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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