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양돈농가 구제역 백신접종에 ‘소홀’

입력 : 2019-11-20 00:00

돼지값 떨어져 2차 접종 꺼려 전국 49농가가 기준치 밑돌아

정부 “철저한 방역을” 당부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방역전쟁 중인 양돈농가들이 또 다른 가축전염병인 구제역 방역에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1~15일 전국 도축장에 출하된 소·돼지의 항체를 검사한 결과 2296농가 가운데 49농가의 항체형성률이 기준치 미만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비육돈농가로, 검사 대상 비육돈농가(1393개)의 3.5%에 해당한다. 이들 외 비육돈농가 1344곳, 번식돈농가 22곳, 한육우농가 796곳, 젖소농가 85곳 등은 모두 기준치를 충족했다. 항체형성률 기준은 비육돈 30%, 번식돈 60%, 소 80%다.

농식품부는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기준치 미만 농가에 과태료 처분을 했다. 항체형성률 기준치 미만 농가에는 위반 횟수별로 1회 500만원, 2회 750만원, 3회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3회 이상 위반했을 땐 농장 폐쇄 또는 6개월 이내 사육제한 등의 조치가 내려진다.

양돈농가의 백신접종 소홀은 비단 이번 검사에서만 확인된 것이 아니다. 지난해와 올 1~9월까지의 평균 항체형성률을 비교했을 때 소는 97.4%에서 97.9%로 0.5%포인트 올랐지만 돼지는 80.7%에서 76.4%로 4.3%포인트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항체형성률 하락에는 최근 돼지값이 떨어지면서 2차 접종을 꺼리는 농가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차 접종을 하면 이상육 발생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한돈협회에 따르면 2018년 2월부터 구제역 백신 의무접종 횟수가 2회로 바뀐 후 이상육 발생률은 기존 30%에서 70%로 올랐다.

이상육이 생기면 농가로부터 돼지를 사가는 육가공업체는 한마리당 1만~2만원의 페널티를 농가에 부과한다. 따라서 최근 돼지값이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페널티까지 받아 수취값이 더 낮아질 것을 우려한 농가들이 2차 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한 지방자치단체는 정부 차원에서 조치를 마련해달라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자체의 방역담당자는 “농식품부가 생산자단체인 대한한돈협회와 함께 구제역 예방접종에 대한 대대적인 캠페인을 전개하는 한편 육가공업체들이 부과하는 페널티 수준을 완화토록 조치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상육은 주삿바늘이 지방층에 꽂히거나 비스듬하게 들어가는 등 잘못된 방법으로 접종하면 발생한다”며 “필요하다면 올바른 접종요령을 농가에 교육·홍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농가들은 구제역 발생위험이 큰 겨울철을 맞아 철저한 방역조치와 백신접종을 완료해달라”고 당부했다.

최문희 기자 mooni@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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