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연천 침출수 사태’ 보도…한돈 이미지 실추

입력 : 2019-11-20 00:00 수정 : 2019-11-20 23:38
12일 영국 공영방송 BBC에 ‘돼지피로 오염돼 붉게 변한 남한의 강’이란 제목으로 보도된 경기 연천 침출수 관련 기사(왼쪽). 미국 폭스뉴스는 ‘돼지 대량 살처분으로 강이 핏빛으로 얼룩졌다’란 제목으로 같은 사건을 다뤘다(오른쪽).

영국 BBC·미국 폭스뉴스 살처분 사진까지 첨부해 국제기구 등 확대 해석

양돈업계 “국내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가 원인”

한국 양돈산업 위상 떨어지고 축산물 수출 적신호 우려
 


경기 연천지역의 살처분 돼지 침출수 사태가 영국 공영방송 BBC, 미국 폭스뉴스 등 주요 외신에 소개되면서 전세계적으로 한돈의 이미지가 실추됐다.

BBC는 12일 ‘South Korean river turns red after being polluted with pigs’ blood(돼지피로 오염돼 붉게 변한 남한의 강)’이란 제목으로 연천 침출수 사태를 보도했다. 기사와 함께 하천 사진이 첨부됐고 ‘수천마리 돼지가 살처분돼 강이 붉게 변했다’는 사진설명을 덧붙였다. 기사 하단에는 드론으로 촬영한 살처분 현장 사진까지 첨부했다. 이 기사에서 BBC는 ‘폭우로 혈액이 임진강에 유입됐다’ ‘매장지 근처 트럭 여러대에 돼지사체가 남아 있었다’ 등의 내용을 담았다.

BBC뿐만 아니라 폭스뉴스도 ‘In South Korea, mass pig slaughter stains river blood-red(돼지 대량 살처분으로 강이 핏빛으로 얼룩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폭스뉴스 역시 기사 상단에 경기 파주에서 돼지를 살처분하는 사진을 함께 실었다.

유명 외신을 타고 연천 침출수 사태가 퍼지자 국내 양돈 전문가들에게 국제기구와 세계 양돈업계 관계자들의 문의도 빗발쳤다. 문제는 이러한 문의 대부분이 연천 침출수 사태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거나 오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오해는 ‘정부의 과도한 살처분으로 경기 북부 일대에 돼지 사체가 산처럼 쌓여 있다’ ‘침출수 때문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강물로 흘러들어갔다’ 등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도 중국처럼 돼지사체를 강에 통째로 버려 강이 붉게 물든 것이 아니냐’는 어이없는 질문까지 받았다.

양돈업계 일각에선 국내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가 외신을 부추겼다고 질타하고 있다. 화제성에 집착하느라 ‘핏빛 임진강’ ‘썩은 내가 진동하는 마을’ 등 과도한 표현을 쓴 게 외신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간 외국에서 한돈의 위신이 추락하는 것은 물론 추후 돼지고기 수출에도 적신호가 켜질 거란 우려를 낳고 있다.

정현규 한수양돈연구소 대표는 “외신에 보도된 날 국제기구 전문가들을 포함해 곳곳에서 연락이 와 오해를 푸는 데 시간이 한참 걸렸다”며 “국내 언론은 지금부터라도 자극적인 보도를 자제하고, 정부와 생산자단체는 한돈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하 기자 ju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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