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값마저 ‘뚝’…ASF, 축산업 전반에 악영향

입력 : 2019-11-08 00:00

축산 모임 연기되거나 취소

자극적인 보도 탓에 소비위축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양돈업계뿐만 아니라 축산업계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ASF 발생 이후 돼지고기값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10월 기준 전국 돼지고기 평균 경락값(탕박, 제주·등외 제외)은 1㎏당 3143원으로, 양돈업계에서 추정하는 생산비인 1㎏당 4200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러한 여파는 축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ASF 발생 초기에 ‘반짝’ 수혜를 입었던 육계값은 ASF가 장기화하는 조짐을 보이자 1㎏당 1700원(10월10일)에서 11월 들어 6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처럼 축산업계가 크게 위축된 데는 ASF 확산방지 차원에서 축산 모임·교육·행사 등이 대거 취소된 것도 한몫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ASF 전파를 차단하려고 생산자단체에 축산인 모임을 자제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9월 대구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2019 한국국제축산박람회’를 비롯해 각종 행사와 교육 등이 무기한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업계에 따르면 축산인 모임을 자제하면서 축산인끼리 정보교류를 할 수 있는 장이 막힌 것은 물론 가을철 축산물 소비촉진 홍보도 평년보다 줄었다는 평가다. 한 생산자단체 관계자는 “축산업계의 굵직한 행사들이 연이어 취소 또는 축소되면서 업계 분위기가 많이 죽었다”고 설명했다.

언론의 보도행태 역시 소비위축을 거들었다. ASF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치사율 100%’ ‘돼지흑사병’ 등 부정적인 표현을 연이어 사용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축산물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한 전문가는 “ASF로 인해 ‘축산물’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함께 떠올라 회식 때도 육고기 대신 해산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가축전염병을 보도할 때도 보도준칙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소비촉진 행사만 아니라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 등 축산업계가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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