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일부 잔반 급여농가, 돼지떼 풀어 시위

입력 : 2019-10-25 00:00 수정 : 2019-10-26 23:54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항의 ‘눈총’

“ASF 전파 위험 키워” 비판

정부, 금지조치 유지 사료구입비 지원은 검토



일부 잔반 급여농가가 돼지를 데리고 시위를 벌이는 등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전파할 수 있는 위험행위를 해 일반 양돈농가의 눈총을 받고 있다.

전국음식물사료축산연합회 소속 잔반 급여농가 50여명은 21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40여마리의 돼지를 풀고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농가들은 “잔반은 80℃ 이상 온도에서 30분 이상 가열하면 안전하다”며 잔반 급여 허용을 요구했다.

이들은 7월25일 방역당국이 직접처리 잔반 급여를 규제할 때 제외된 농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방역당국은 가마솥 같은 재래식 시설을 이용해 잔반을 직접 처리하는 농가에 대해서만 규제하고, 관련법에 따라 폐기물 재활용시설 설치승인서 등을 받은 농가는 잔반 급여를 허용했었다. 그런데 ASF가 발생하면서 이들 역시 잔반 급여가 전면 중지되자 돼지를 데리고 시위에 나선 것이다.

이에 일반 농가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농가와 방역 관계자 모두 차단방역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돼지를 이동시켜 ASF 전파 위험성을 높여서다. 한 양돈농가는 “이 시점에 돼지를 함부로 옮기는 것은 다른 농가를 위협하는 행동”이라며 “특히 농식품부는 축산농가나 관계자의 출입이 잦은 곳이어서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역당국은 잔반 급여 금지조치를 유지하되 이들에게 사료구입비 지원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직접처리 잔반 급여 금지조치가 내려졌을 당시 ‘배합사료 급여로 전환한 농가에 한해서만’ 배합사료 2개월치 급여량의 50%와 사료구입비(연리 1.8%에 융자 100%)를 지원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SF 전파 위험성 때문에 잔반 급여를 금지한 것이어서 이 조치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사료구입비 지원에 관한 부분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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