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바이러스 생존력…살처분 후에도 철저 관리를

입력 : 2019-10-05 16:40

과거 AI 초동진압 실패는 잔존 바이러스 탓…방심 금물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최근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상황점검 영상회의에서 “(살처분한) 농가가 방역에 손을 놓아버리지 않도록 하고, 살처분 과정에서 잔존물이 남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사후관리에 온 힘을 쏟아줄 것을 당부했다. 전체 살처분은 했으나 발생농장의 잔존물에 있는 ASF 바이러스가 사람이나 차량을 통해 전파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특히 방역당국은 경기 파주·김포·연천지역 내 돼지를 수매 또는 예방적 살처분할 예정인데, 여기에 해당하는 농가 역시 양돈장에 돼지가 없더라도 사후관리에 소홀해서는 안된다. 만에 하나 미처 검출되지 않은 ASF 바이러스가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14·2015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백서’에 따르면 2014년 9월~2015년 6월 전남·충북·경기 등에서 발생한 AI의 원인은 2014년 1~7월 발생농가 가운데 사후관리가 미흡했던 곳의 잔존 바이러스 때문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역별 발생양상을 보면 당시 AI는 초반엔 전북지역에서 집중적으로 퍼졌으나 후반엔 기존 지역 외에 경기 북부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초기 발생농장에 대한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들 농장의 잔존 바이러스가 사람이나 차량을 통해 지역 경계를 넘나든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AI 사례에서 보듯이 ASF 역시 돼지를 모두 살처분했다 하더라도 다른 지역으로 얼마든지 옮겨갈 수 있다.


특히 ASF 바이러스는 AI 바이러스보다 생존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병원성 AI는 실온에서 약 10일, 냉장에서 23일 정도 살아있는 데 비해 ASF 바이러스는 실온에서 18개월, 냉장상태에선 6년이나 생존한다. 출하 또는 살처분 후 숙주인 돼지가 없다고 방역에 방심하면 안되는 이유다.


최문희 기자 mooni@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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