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천 등 北 접경지 ASF 확산…남북공조 시급

입력 : 2019-09-30 00:00

북한서 유입 가능성 커 협조 요청했지만 ‘묵묵부답’



경기 파주·연천·김포, 인천 강화 등 북한 접경지역에서 연이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자, 북한과 질병에 관해 공조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27일 기준 발생농장들은 대부분 임진강 또는 임진강물이 유입된 한강 하구와 가깝다. 아직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북한과의 질병공조는커녕 북한의 현황도 제대로 알기 어려운 실정이다. 24일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평안북도 돼지가 ASF 때문에 전멸한 것으로 보인다”며 “7월 이후 북한 여러지역에서 ASF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북한이 보고한 ASF 발생건수는 1건밖에 안된다. 국정원 말이 사실이라면 북한의 질병현황은 공식적인 경로로 전혀 파악할 수 없는 것이다.

정부는 이미 여러차례 북한에 질병공조를 요청해왔다. 북한이 OIE에 ASF 발생을 알린 5월에도 방역 관련 협조를 요청했으나 진전이 없었다. 최근 통일부는 북측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남북 방역협력 추진 필요성에 대한 통지문을 전달했으나 여전히 북한은 묵묵부답으로 일관 중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북한과의 공조를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0년 넘게 평안남도에서 축산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탈북한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위원은 26일 NBS한국농업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질병공조는 늦어도 한참 늦었으며, 지금이라도 남한이 온 힘을 다해 요청해야 한다”며 “북한은 방역에 취약해 ASF가 토착화될 우려가 큰데 그 이후에는 남한도 상시 ASF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단 국경 근처에 있는 ASF 바이러스부터 남북이 힘을 합쳐 박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하 기자 ju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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