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바이러스 잠복기 4~19일…선선한 가을날씨에 전파력 떨어질 수도

입력 : 2019-09-20 00:00

문답풀이로 본 ASF

치사율 100%…백신 없어 고열·식욕부진 증상 나타나

발생 땐 500m 내 돼지 살처분



17일 경기 파주에 이어 18일 연천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확인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ASF 청정국 지위를 내려놓게 됐다. ASF와 관련된 궁금증을 1문1답으로 정리했다.



― ASF는 무엇이고 어디서 왔나.

▶일명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African Swine Fever)은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급성형은 치사율이 무려 100%에 이른다. 최초로 발생이 보고된 곳은 1920년대 아프리카 케냐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사하라 남부지역의 풍토병으로 자리 잡았다. 이 질병은 선박을 통해 유럽으로 확산됐고, 지금은 세계 곳곳에 퍼져 있다. 우리나라에선 구제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과 함께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 바이러스 특성은.

▶ASF 바이러스는 약 200nm(나노미터·머리카락 굵기의 1000분의 2 수준) 크기의 유전자(DNA) 바이러스로, 유전형질이 24가지나 될 정도로 복잡하다. 참고로 구제역 바이러스는 유전형질이 7가지다. ASF 바이러스는 생존력이 강해 혈청 내에선 실온에서 18개월, 냉장고에서 6년을 견디고 37℃의 혈액 내에서는 1개월간 살아남는다. 냉장돼지고기에선 최소 15주, 훈제 등으로 만든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품에선 3~6개월 동안 감염력이 있다. 그러나 70℃ 이상 온도에서 30분 넘게 가열하면 감염력을 잃어버린다.

― 잠복기는 어느 정도인가.

▶잠복기는 바이러스의 숙주와 경로에 따라 4~19일이 일반적이다. 다만 저병원성 ASF에 감염되면 70일 이상 감염력이 활성화될 수 있다.

― 주요 증상은.

▶급성형일 경우 42℃ 이상의 고열과 식욕부진 증상이 나타난다. 발열 때문에 돼지가 그늘에 가 있거나 물을 자주 먹고, 무리지어 겹쳐 있다. 복통 탓에 등을 활처럼 구부리기도 한다. 호흡곤란으로 입과 콧구멍에 가끔 출혈성 거품 액체가 보인다. 점액 혈변 또는 피 섞인 설사로 돼지 꼬리나 회음부가 더러워진다. 피부에 전체적으로 홍반이 생기고, 이 부위를 칼로 절개하면 피하에 혈액이 가득 차 있다. 비장·림프샘·신장·심장 등에 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만성형은 국소적인 피부괴사가 나타나며, 절뚝거리며 걷는다. 급성형은 발생 일주일 안에, 만성형은 몇달간 살아남을 순 있지만 결국 폐사한다.

― 백신은 있나.

▶ASF 백신연구의 역사는 50년이 넘지만 통용되는 백신은 없다. 유전형이 복잡하고 단백질 종류도 200종이 넘어 개발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운 좋게 개발에 성공해도 항체형성률이 낮아 백신을 접종한 돼지도 재감염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엔 여러 나라가 줄줄이 백신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중국 <신경보>는 중국 하이난성 농업농촌청 산하 연구팀이 ASF 예방 주사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보도하며 상용화 가능성, 약물 안전성 등을 심층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 ASF에 걸린 돼지 처리는.

▶ASF의 경우 전염성과 치사율이 높아 발생농장과 인근 500m 안에 있는 돼지를 즉시 살처분해야 한다. 발생농장의 사체는 소각 또는 렌더링(시체를 고온·고압으로 처리해 기름 등으로 분리하는 것) 방식 적용을 원칙으로 하되, 농장 내에서 처리하게끔 한다. 만약 농장에 마땅한 장소가 없으면 가까운 곳에서 해결해야 한다. 추가 전염을 방지하려면 사체뿐만 아니라 사료·깔짚 등 오염물과 오염 우려물도 함께 없애야 한다.

― 최근 가을날씨의 영향은.

▶전문가들은 기온이 낮을수록 ASF 바이러스의 전파속도가 느려진다고 보고 있다. 또 날씨가 건조한 일부 국가에선 돼지우리를 청소·소독하지 못해도 바이러스가 3~4일 이상은 살아남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을날씨는 ASF 확산에 유리한 환경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박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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