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고기 찾는 동남아 보따리상…“공식 수출길 열자”

입력 : 2019-07-15 00:00

베트남·말레이시아 등지서 “한우는 고급육” 인식 강해

국제 경쟁력 갖췄지만 실제 수출 이뤄지는 곳은 홍콩 유일…시장확대 필요

구제역 청정국 지위 확보하고 한우 품질관리·홍보 힘써야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보따리상들이 한우고기를 구입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이들 나라의 한우고기 수요가 늘고 있으므로 공식 수출경로를 마련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육류전문 유통업체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보따리상들은 한국의 유통업체를 방문해 한우고기를 소량 구입, 자국으로 가져가고 있다. 한달에 한번꼴로 다녀가는데, 1인당 20~40㎏(200만~400만원 상당)의 한우고기를 구매한다. 선호 부위는 채끝·안심·등심이며 비행기를 통해 운반한다. 운반 대가로는 구매자로부터 10~20%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따리상들이 한우고기를 찾는 이유는 동남아시아에서 한우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먹히기 때문이다. 현지 셰프들이 외국 대사 등 중요 손님을 접대할 때 일부러 고급육인 한우고기를 찾는다는 것이다. 아직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에선 공식 수입경로가 없어 보따리상을 통해 한우고기를 구매할 수밖에 없다.

농림축산식품부 검역정책과에 따르면 보따리상들의 이러한 한우고기 구입 및 운반 행위는 국내에서는 단속 대상이 아니다. 검역은 보통 입국 기준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다만 공식적인 수출경로가 아니기에 보따리상들의 운반물량 등 현황은 확인이 안된다.

이에 업계에선 공식적인 수출경로를 확보해달라고 당국에 주문하고 있다. 보따리상을 통해서는 한우고기 품질관리가 안될뿐더러 중간과정에서 다른 쇠고기를 한우고기로 둔갑시켜 유통할 우려도 있어서다. 이럴 경우 자칫 한우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장기적으론 도움이 안된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새로운 판로가 생기면 내수시장 중심이던 한우산업을 성장시킬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우 공급과잉으로 축산업계에서 사육마릿수를 줄이기 위해 도태사업을 진행 중인데 수출길이 열리면 이 부분도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으로 수출길을 뚫기 위해선 우선 구제역부터 확실히 잡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리나라는 올초에도 구제역이 발생했는데, 구제역이 발생하면 대다수 국가의 검역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수출위생조건 체결에 어려움을 겪는다.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를 획득하려면 2년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이어 유일한 수출국인 홍콩에 대한 관리·감독도 철저히 해달라고 제언했다. 현재 한우 수출가능국은 홍콩·마카오·아랍에미리트·캄보디아 4개국이지만 실제로 수출이 이뤄지는 곳은 홍콩밖에 없다. 동남아시아 바이어들은 주로 홍콩에서 한우를 접한 뒤 관심을 두는 경우가 많으므로 홍콩 수출 때 한우 품질관리와 마케팅에 더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한우고기는 외국 보따리상들이 비공식 경로로 들여갈 정도로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지난해 65t 등 홍콩 수출이 점점 느는 추세에서 보듯 전망이 밝은 만큼 공식적인 수출경로 확보에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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