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파리 통해서 전파될까…소독만 하면 안전한가

입력 : 2019-06-17 00:00 수정 : 2019-06-17 23:50

ASF 궁금증 풀기

해충·설치류, 감염 돼지 접촉 때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 있어

소독만으로 완전 예방 어려워…권장 희석배수 지켜야 효과적

돼지 외 동물엔 전염 안돼 너무 불안에 떨 필요 없어
 


북한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국내 발병 위험이 높아진 만큼 이 질병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농민신문>은 그동안 알려진 ASF 3대 감염요인(잔반, 야생멧돼지, 불법 휴대축산물) 외에 일반 국민과 농가가 궁금해하는 사안을 짚어본다.



◆파리·진드기·설치류 통해서도 전파 가능한가=전문가들은 농가가 조심해야 할 것은 3대 감염요인뿐만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드물지만 축산농장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파리·진드기 같은 해충이나 쥐를 통해서도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동물약품업체인 세바코리아의 이윤형 수의사는 “해충은 ASF에 감염되지는 않지만 물리적인 전파 매개체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비무장지대(DMZ)에서 ASF 감염 돼지 사체에 닿은 파리가 남쪽으로 날아와 인근 농장의 돼지에 접촉한다면 해당 돼지도 질병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기온이 오르면서 해충의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어 이들을 통한 전파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만약 농장에서 개나 고양이를 키운다면 이들의 행동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개나 고양이는 돼지 사체를 발견하면 죽은 고기는 먹고 뼈는 서식지로 가져오는 특성이 있어서다.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의 뼈를 농장 내로 유입해 질병을 퍼뜨릴 수 있다는 얘기다. ASF 바이러스는 돼지 뼈에서 6개월간 생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독으로 100% 예방할 수 있을까=농장 주변을 소독했다고 해서 100% 안심하면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과거 구제역이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역시 매일 농장 내외부를 소독한 농가에서도 발병한 사례가 있었다. 선우선영 건국대학교 수의학과 겸임교수는 “바이러스 유입경로는 다양해 소독만으로 ASF 발생을 막기는 어렵다”면서 “오염된 물건과 사람에 대한 차단이 완벽히 이뤄졌다는 전제하에 소독을 철저히 해야 ASF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효과를 보려면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권고하는 소독제를 선택해 올바른 방법으로 소독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소독할 때 많은 농가가 간과하는 점은 희석배수다.

선우 교수는 “권장 희석배수를 지키지 않는 농가가 많은데, 아무리 검증받은 소독제라고 해도 농도가 맞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진다”면서 “분말로 된 소독제는 권장 희석배수 준수뿐만 아니라 물에 완전히 녹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돼지고기 안전성 문제없나?=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소비자 601명을 대상으로 ‘ASF 발생 시 돼지고기 소비변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무려 73.1%(441명)가 ‘소비를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 응답자 94.3%는 “돼지고기의 안전성이 의심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런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고 입을 모은다. ASF는 돼지과에 속하는 동물에만 감염되고, 사람은 물론 돼지 외의 동물에는 전염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ASF가 국내에서 발병한다고 해도 감염된 돼지는 살처분되기 때문에 유통되지 않는다.

최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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