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종계부화 농가 ‘독립’, 양계업계 갈라지나

입력 : 2019-06-14 00:00

산란계·종계부화 농가, 각각 독립된 모임 출범 “양계협회, 대변 못해줘”

업계, 조직력 약화 우려


최근 대한양계협회의 일부 산란계농가와 종계부화농가들이 각각 독립을 선언해 파장이 일고 있다.

12일엔 대규모 농가들의 모임인 ‘산란계산업을 사랑하는 모임(산사모)’이, 앞선 4일에는 종계부화분과 소속 농가들이 한국종계부화협회 출범을 알리는 창립총회를 연이어 열었다. 7일 기준 산사모의 회원농가는 185가구(사육마릿수 4574만3000마리), 11일 기준 종계부화협회 회원농가는 110여가구다. 양계협회 전체 회원농가가 1800~2000가구임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이들 단체는 양계협회가 업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산사모는 양계협회를 비판하며 수급안정, 산란계농장 이익 보호, 유통상인 마진 인정, 각 농장의 사육마릿수 존중 등을 내걸고 출범했다. 송복근 산사모 추진위원장은 “양계협회가 어려운 시기에 노력한 건 알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 많았다”며 “이대론 산업이 결딴날 것 같아 산사모를 통해 구체적인 대안을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

종계부화협회는 양계협회가 ‘한지붕 세가족(육계·산란계·종계부화)’인 상태라 각 업계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연진희 종계부화협회장은 “양계협회에 종계부화인의 숫자가 적다보니 목소리 반영이 제대로 안됐다”며 “종계부화인이 똘똘 뭉치면 오히려 경쟁력을 더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선 이러한 상황에 대한 걱정이 크다. 그동안 양계협회가 중심이 돼 산업 이익을 대변했는데, 산사모와 종계부화협회가 생긴 데다 육계농가는 전국육계사육농가협의회·한국육계협회에도 소속돼 있어 남은 산란계농가만으로 범위가 국한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상황이 장기화하면 양계산업 정책에 한목소리를 담는 게 전보다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이다.

양계협회는 각 분과위원회를 기존대로 운영하며, 업계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또 비상대책위원회 또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문제해결에 나설 예정이다. 이홍재 양계협회장은 “위기에 빠진 양계산업을 구하는 데 힘을 합쳐도 모자란 상황에서 별도 모임들이 조직된 것은 유감”이라며 “양계협회를 중심으로 대화를 통해 현안을 풀어갔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준하 기자 ju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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