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도·소매 시장, 구제역 발병에도 ‘끄떡없다’

입력 : 2019-02-11 00:00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 북적 설 이후 가격 오히려 올라

정육점 등도 영향 안 받아



올해도 구제역이 발생했지만, 우려와 달리 한우고기 도·소매 시장은 별다른 동요 없이 예의 활기를 유지하고 있다. 구제역이 곧바로 소강상태에 접어든 데다 요 근래 구제역을 겪으며 얻은 학습효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지 않은 점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설 전후 한우고기 도·소매시장을 돌아봤다.



◆도매시장 거래 ‘이상무’=8일 충북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은 설 이후 첫 경매에 들어갔다. 충북은 1월31일 세번째 구제역 발병농가가 나온 지역이다.

설 이후 첫 경매는 한우고기 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다. 오전 9시30분 중도매인들은 예냉실에서 전날 도축해 등급판정받은 소 도체를 이리저리 살펴보며 열정적으로 번호를 적었다. 김욱 경매실장은 “중도매인 표정만 봐도 오늘 경매가 어떨지 예상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눈빛을 보니 값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10시20분 경매가 시작되자 중도매인들은 소 도체와 현황판을 번갈아 보며 응찰값을 입력했다. 한마리 낙찰에 걸린 시간은 평균 10초. 이날 최고가 ‘2만8040원’이 전광판에 뜨자 중도매인들은 박수와 함께 작은 탄성을 질렀다. 최고가로 낙찰한 원용덕 중도매인은 “좋은 소를 6마리나 사서 다행”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날 음성공판장 평균값은 거세우 지육 1㎏ 기준 1만9854원으로, 설 직전인 1일의 1만8625원보다 6.6% 올랐다. 한 중도매인은 “충북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지만 주문 물량엔 변동이 없었다”며 “구제역 장기화에 대비해 마트나 정육점이 미리 물량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중도매인은 “구제역이 장기화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단기간 발생한 구제역은 이제 한우고기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설 전의 경락값도 흔들림이 없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온 1월29일 한우 지육 경락값은 1+ 등급 기준 1㎏당 2만381원으로 전날보다 4.5%(885원) 올랐다. 이후에도 1월30일 2만612원, 2월1일 2만647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소비자들 “걱정 안해”=소매시장 역시 도매시장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설 이전 대형마트와 동네 정육점에는 명절 식재료를 준비하려는 소비자들로 붐볐다. 서울 마포구의 한 대형마트 정육코너에 근무하는 직원은 “구제역이 터졌다고 고기를 찾는 손님이 줄어드는 건 옛말”이라며 “특히 마트에 납품하는 한우고기는 까다로운 검사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은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는 반응이다. 경남 진주의 한 정육점 사장은 “경기가 좋지 않아 매출이 줄긴 했지만, 경남에서는 구제역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소비자들도 구제역에 대해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 정육점을 찾은 류재성씨(35·진주시 초전동)는 “예전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우고기 먹으면 안된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지만, 이번엔 그런 글을 본 적 없다”면서 “정부와 축산업계가 잘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해 고기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형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은 “몇년 전만 해도 구제역이 발생하면 한우고기 구매를 꺼렸으나, 이제는 소비자들도 구제역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 한우고기 가격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음성=박준하, 진주=박하늘 기자 june@nongmin.com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추천광고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