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한 구제역 ‘안심은 금물’…확산 방지에 총력 기울여야

입력 : 2019-02-11 00:00
전국 일제 소독의 날인 7일 경기 양주축협 방역차량이 남면 신산리 한우농가에서 진입로와 축사를 소독하고 있다.
양주=이희철 기자 photolee@nongmin.com

1월31일 이후 발병 없지만 백신접종 시점 등 고려 앞으로 일주일이 최대 고비

생석회와 물 1대9로 섞어 축사 내외부 철저히 소독을
 


축산농가를 불안에 떨게 한 구제역이 잠잠한 상황이지만 차단방역에 방심해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1월28·29일 경기 안성에서 잇따라 발생한 구제역은 31일 충북 충주 이후 추가 발병 없이 소강상태를 맞았다. 하지만 방역 전문가들은 안심하긴 이르다고 경고한다. 3일 전국 소·돼지에 긴급 백신접종을 마쳤지만 항체가 형성되려면 짧게는 4~5일, 길게는 2주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 바이러스 잠복기는 최대 14일이어서 백신접종 이후에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8일부터 전국에 불어닥친 한파 역시 바이러스의 활동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춥고 습할수록 생존기간이 늘어난다. 신발과 의복에 묻은 바이러스는 여름엔 9주 정도 살아 있는 반면 겨울에는 무려 14주간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앞으로 일주일을 확산 방지의 최대 고비로 판단하고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88일 충북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 경매실에서 중도매인들이 소 도체와 관련 정보를 담은 전광판을 보며 경매에 참여하고 있다.


전국의 모든 소·돼지에 대한 긴급 백신접종이 끝난 상황에서 농가가 현재 해야 할 것은 축사 내외부를 철저히 소독하는 일이다. 특히 차단방역을 위해 방역당국이 공급한 생석회를 올바르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역당국은 3~9일 발생지역과 인접지역 농가, 전국 우제류 밀집단지 67곳, 항체형성률이 저조한 329농가에 모두 1130t의 생석회를 공급해 차단벨트를 구축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생석회는 물과 만났을 때 200℃의 열을 내면서 살균·살충 작용을 한다. 따라서 건조한 도로나 농장 진입로에는 생석회를 살포한 후 물을 뿌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살포량은 3.3㎡(한평)당 1㎏ 정도가 적당하다. 축사 내부를 소독할 때는 우선 물로 깨끗이 세척한 후 마른 상태에서 생석회와 물을 1대9로 섞어 살포한다. 단, 생석회가 가축에 직접 닿으면 수포나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사람도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소독약을 사용할 땐 구제역에 효과가 높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권장하는 구제역 소독제는 알칼리제·산성제·염소제·알데히드제 등이다. 또 소독 대상 물질에 따라 사용하는 소독제도 달라지는데, 흙이나 농장바닥에는 알칼리제, 차량에는 알칼리제·염소제·복합소독제, 음수에는 염소제·과산화초산제 등을 뿌린다.

제품을 선택했다면 제품별 권장 희석배수를 준수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농훈 건국대학교 수의대학 교수는 지난해 10월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방역현장 소독약 사용 실태조사’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방역현장에서 소독제를 많이 뿌려대는데도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소독제 자체 효능이 떨어지는 것보다는 농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최 교수에 따르면 구제역 방역 대상인 축산 관련 시설 215곳 가운데 소독약을 적정 농도로 희석해 사용한 곳은 단 7곳(3.5%)에 불과했다.

김영호 농협경제지주 친환경방역부 방역팀장은 “소독은 매일, 소독약은 대상이 완전히 젖을 정도로 충분히 뿌려야 한다”면서 “농가와 방역당국·농협 모두 한마음으로 차단방역에 힘써서 이번 고비를 무사히 넘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문희 기자 mooni@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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