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동물복지 이유로 할랄·코셔 도축 금지

입력 : 2019-01-14 00:00

종교계는 법적 소송 제기



벨기에가 동물복지를 이유로 이슬람 할랄과 유대교 코셔 방식의 도축을 금지하자 종교계가 반발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슬람·유대계 종교 지도자들은 이러한 조치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반발하며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벨기에가 종교의식에 따른 도축을 금지하면서 동물복지와 종교의 자유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오던 유럽지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벨기에는 ‘가축을 도살하기 전 반드시 전기충격 등으로 기절시켜 가축이 무의식 상태여야 한다’고 규정하는 법안을 마련해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벨기에보다 앞서 스웨덴·노르웨이·아이슬란드 등 일부 국가도 이같은 법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유럽 등지의 많은 국가들은 이미 법으로 가축은 무의식 상태에서 도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할랄·코셔 육류를 찾는 이들을 고려해 종교적 예외를 인정해왔다.

이슬람 할랄, 유대교 코셔에 따르면 가축은 완벽하게 건강한 상태에서 도살돼야 하기 때문에, 그들은 가축이 의식을 잃지 않은 상태에서 가축의 목을 베는 방식으로 도축한다.

벨기에의 이번 조치에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종교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할랄·코셔 육류를 자급할 수 없게 되면서 벨기에의 이슬람·유대계 주민들은 헝가리·네덜란드 등으로부터 할랄·코셔 육류를 수입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벨기에에 거주하는 이슬람인은 50만명, 유대교인은 30만명에 달한다.  

종교계의 한 인사는 “이번 법안은 동물복지보다는 종교 차별에 의해 촉발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은정 기자 onju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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