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도 난좌 부족…산란계농가 ‘발동동’

입력 : 2018-12-10 00:00

AI 특별방역기간 동안은 달걀 매일 반출할 수 없어 보관량 증가…난좌 수요 ‘쑥’

일시 이동중지명령 땐 생산업체에 선수금 줘도 원하는 만큼 공급 못 받아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난좌(완충용 달걀 받침대)를 제때 구하지 못할까 염려하는 산란계농가들이 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방안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형국이다.

난좌 부족현상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대책으로 인해 발생했다. 겨울철 AI 특별방역기간이 되면 방역대책 규정상 산란계농장은 달걀을 매일 반출할 수 없게 된다. 여러 농장을 순회하며 달걀을 수집하는 상인들로 인해 AI가 수평전파될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달걀 수집·판매업자가 일주일에 한두번 지정된 요일에만 달걀을 가져가다보니 농가는 이 기간 동안 평소보다 많은 달걀을 보관해야 한다. 게다가 방역대책상 난좌는 일회용으로 제한된다. 혹여나 난좌를 통해 AI가 전파되지 않도록 한번 사용하면 재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겨울철에는 전국적으로 난좌 수요량이 급증한다. 실수요량이 많은 데다 농가들이 난좌가 부족해 달걀을 보관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할까봐 미리 많은 물량을 사놓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일시 이동중지명령(Standstill·스탠드스틸)이 발동됐을 때 난좌가 부족하면 추가로 구매할 방법이 아예 없다. 한 산란계농가는 “지난겨울 난좌가 부족해 구매신청을 했는데, 업체로부터 방역상 배달하기 어려우니 직접 와서 사가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난좌를 구하려고 농장일도 팽개치고 공장에 직접 찾아가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런 탓에 농가는 난좌를 확보하려고 생산업체에 선수금까지 주지만 그마저도 원하는 만큼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송복근 대한양계협회 경기도지회장은 “겨울에 난좌 부족으로 고충을 겪는 농가가 많다”면서 “방역기간만이라도 지자체 차원에서 ‘난좌 비축 지원사업’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와 관련, 지자체들도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난좌를 대량 비축하려면 수요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여름철에 많이 생산해놓고 겨울까지 보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별도의 시설이 필요하다. 난좌가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데다 습기 조절을 하지 않으면 축축해져 사용할 수 없어서다.

또한 단지 특별방역기간 동안의 수급을 위해 시설투자를 하기에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 특란 기준 30개들이 난좌 한장값이 약 88원에 불과해 수지를 맞추기가 쉽지 않아서다.

실제로 경기도는 난좌 생산업체의 공장을 방문하는 등 난좌 비축 지원사업을 전면적으로 검토했지만 벽에 부닥친 상태다.

경기도청 동물방역위생과 관계자는 “농가들은 금전적 지원이 아니라 원활한 난좌 공급을 원하는데 생산업체는 완전가동상태여서 공급량을 더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다른 대안으로 도 차원에서 난좌 보관시설을 지어 양계협회 등에 위탁운영하는 방법을 논의 중인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농가들은 정부와 학계, 업계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슬기 기자 sg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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