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국선 구제역 빈발…차단방역 ‘초비상’

입력 : 2018-11-12 00:00

몽골 등서 유입 위험성 큰데 돼지 항체형성률 뚝 떨어져

전문가 “농가 노력 병행 절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 등지에서 구제역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국내 돼지의 구제역 백신 항체형성률이 최근 급격히 떨어지는가 하면 백신을 제대로 접종하지 않는 농가마저 나타나면서 방역의 고삐를 더욱 죄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올들어 중국·몽골·러시아 등 18개국에서 구제역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몽골은 6개월 이상 구제역 피해가 지속됐고 동남아지역은 상시 발생하는 상황이어서 여행객 등을 통한 국내 유입 위험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국내 사정도 우려스럽다. 방역당국의 노력에 힘입어 구제역 백신의 항체형성률이 비교적 높게 유지되고 있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누적 평균 구제역 백신 항체형성률은 소의 경우 97.4%, 돼지는 83.2%로 각각 조사됐다. 이는 2017년보다 각각 1%포인트, 6.5%포인트 오른 것이고 특히 기준치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소의 항체형성률 기준치는 80%, 어미돼지·염소는 60%, 비육돼지는 30%다.

문제는 돼지의 항체형성률이 최근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5월만 해도 86.6%이던 항체형성률이 8월 기준치 이하인 74.8%로 주저앉았다. 최근 3개월 새 12%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통상 항체형성률이 떨어지면 그만큼 구제역이 발생하기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기준치를 밑도는 백신 접종 미흡 농가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이 6월 항체형성률을 분석한 결과 기준치 미만 농가는 돼지가 61가구로 가장 많았다. 소는 9농가, 염소는 5농가로 그 뒤를 이었다.

한 방역전문가는 “항체형성률이 떨어지거나 기준치 미만 농가가 나오는 것은 백신 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방역의식이 해이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이에 따라 10월 과거 구제역이 발생한 시·군과 북한 인접지역, 올해 감염항체(NSP) 검출 농가 등 위험지역 내 사육 돼지를 대상으로 일제 접종을 실시했다. NSP는 백신 접종이 아닌 자연감염 후 10~12일이 지나 동물의 체내에서 생성되는 이른바 ‘자연항체’를 말한다.

방역당국은 앞으로도 매월 항체형성률 기준치 미만 농가를 선별해 집중 관리키로 했다. 또 전국의 소와 염소를 대상으로 연 2회 백신 일제 접종도 정례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축산농가 스스로 방역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만의 노력만으로는 구제역 발생을 막을 수 없는 탓이다.

또 다른 방역전문가는 “일례로 방역당국이 비육돼지는 출하 전까지 2회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데도 농가 대부분은 1회 접종만 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농가가 일차적으로 방역당국의 지도에 따라 백신을 놓고 농장 안팎을 철저히 소독하는 등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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