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방역관 턱없이 부족…전염병 다발지역 기피 뚜렷

입력 : 2018-10-12 00:00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모습.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없음. @농민신문DB

적정 인원보다 27%나 적어…강원, 절반에도 못 미쳐

대도시보다 업무강도 높은 충남, 영·호남서 이직 급증



구제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매년 되풀이되고 있지만 방역의 최일선을 담당하는 가축방역관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장에서 컨트롤타워 구실을 해야 할 가축방역관이 부족하면 초동대처가 미흡해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축방역관은 구제역·AI를 비롯한 가축전염병이 발생할 때 농장에 가장 먼저 나가 질병위험도와 증상을 확인해 이동통제·역학조사·살처분 등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천안을)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시·도별 가축방역관 현황’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전국 가축방역관은 1335명이다. 이는 가축전염병예방법이 권고하는 적정 인원인 1824명보다 27%가량(489명) 적은 인원이다.

지역별로는 강원도가 가장 많이 부족했다. 강원도는 공중방역수의사를 포함한 가축방역관이 106명에 불과해 적정 인원인 217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경기·충남·경북·전북 등 가축전염병이 많이 발생하는 지방자치단체도 적정 인원보다 적은 수를 운영했다. 경기도는 적정 인원 244명 대비 56명이 모자라 부족률이 23%에 달했고, 경북은 223명 대비 63명(28.3%), 충남은 214명 대비 58명(27.1%), 전북은 184명 대비 72명(39.1%)이 부족했다.

가축방역관의 이직도 늘어났다. 2017년 그만둔 가축방역관은 74명으로 전년(33명)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대도시보다 거주환경이 열악하고 업무강도가 높은 지역에 집중됐다. 2016년부터 올해 9월까지 서울은 단 한명도 이직하지 않았다. 하지만 충남은 가장 많은 35명이나 그만뒀다. 경남·경북이 각각 27명, 전남 24명, 전북이 18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6월 가축방역관 350명의 충원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올해 6월 기준으로 261명만 실제 채용돼 증원 목표의 75% 수준에 머물렀다.

박 의원은 “정부의 노력에도 가축방역관의 부족 및 기피현상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면서 “(가축방역관의) 실질적인 현장의 어려움을 반영한 보다 실효성 있는 처우 개선방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태억 기자 eok1128@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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