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개정효과?…추석 한우 선물세트 잘나가네

입력 : 2018-09-14 00:00 수정 : 2018-09-15 23:59

농축수산물 선물가액 상향 덕 대형 유통업체 매출 크게 증가

초고가 상품도 큰 인기 끌어



경기침체에도 대형 유통업체의 한우고기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만원대 이상인 고가의 선물세트 가운데 상위 품목을 한우고기가 차지해 ‘김영란법의 굴레’에서 다소 벗어난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농축수산업계의 반발과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취지를 고려해 올초 농축수산물 선물가액을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맞춰 유통업체들은 이번 추석을 앞두고 대대적인 한우 마케팅을 펼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마트는 8월2일~9월6일 진행한 사전예약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한우고기 선물세트 매출은 2017년 같은 기간보다 60.6%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추석 때 선물세트 매출이 0.1% 둔화된 점을 감안하면 올 추석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10만원 이상의 선물세트는 판매 톱(Top) 5 가운데 4위를 제외하고 쇠고기가 휩쓸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5만원 미만 선물세트에 한우고기를 넣기는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10만원까지 한도를 높이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한우고기도 김영란법 개정 수혜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또 “한우고기 구입 물량을 15%가량 늘리고 사전비축을 통해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폭을 최소화한 게 이번에 좋은 결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역시 8월1~27일 한우고기 선물세트 판매 증가율이 지난해 동기 대비 465%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수입 쇠고기 선물세트 판매 증가율(128.6%)을 크게 앞섰다. 이 덕분에 롯데마트 축산물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은 305%나 급증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추석 선물 중 9만9000원짜리 한우갈비 정육세트 문의가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이 선물세트는 한우 냉동 찜갈비와 국거리·불고기 부위를 각 700g씩 담아, 김영란법 개정에 따라 가장 주목받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게 롯데마트의 평가다.

프리미엄 초고가 상품도 큰 인기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200만원 상당의 고가 한우고기 선물세트인 ‘명품 한우 스페셜’은 예약판매로만 준비 물량의 25%가 팔렸다. ‘명품 목장한우 특호(120만원)’ 역시 전체의 40%가 이미 판매됐다. 롯데백화점이 내놓은 135만원짜리 ‘L-No.9 한우세트’도 전체의 22%나 팔렸다. 이 선물세트는 육질 기준 1++ 등급 가운데서도 최상위 부위만 선별해 담았다.

복수의 유통 전문가들은 “김영란법 개정에 따른 선물가액 완화효과가 올 추석 한우고기 선물세트 판매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특히 10만원대와 초고가 제품군으로 나뉘는 (선물세트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침체 속에서도 초고가 한우고기 제품의 판매가 느는 점을 고려할 때 한우농가들은 앞으로 치밀한 사양관리로 고급육 생산에 더욱 힘써야 소득향상에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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