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 축산농가들에게 듣는 축종별 가축·축사 관리 꿀팁은?

입력 : 2018-07-13 00:00 수정 : 2018-07-13 10:01
가축의 체감온도를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환기팬이나 송풍팬으로 축사 내에 바람을 일으켜 공기를 시원하게 하는 것이다. 한낮에 송풍팬을 돌려 젖소들의 체감온도를 낮춰주는 모습.

젖소 착유장 환풍기 가동…돼지 사료 소량씩 자주 급여

올여름 폭염 10.5일 넘을 듯 농가 “가축 생산성 하락 우려”

젖소 축사 송풍팬 돌려 ‘시원하게’

한우 우방 바닥 질퍽거리지 않게 청소 잘하고 톱밥 자주 교체

돼지 이른 아침·늦은 오후에 급여

닭 더위 인한 폐사피해 가장 커 사육마릿수 감축이 ‘최선책’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기상청은 올여름 폭염일수가 10.5일 이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폭염이란 낮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이처럼 무더위가 심해지면 축산농가는 비상이다. 가축들의 사료 섭취량이 감소해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017년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726만여마리였는데, 이로 인한 농가의 경제적 피해액은 334억6100만원에 달했다. 폭염피해를 최소화하려면 가축과 축사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축종별 선도농가에게 자신만의 혹서기 대비책을 들어봤다.



◆젖소=땀을 적게 흘리는 동물이라 더위에 약하다. 젖소가 고온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면서 우유 생산량과 단백질 함량이 모두 줄어든다.

젖소 110마리를 기르는 정원제씨(29·충북 괴산)는 매일 새벽 착유에 앞서 대기장과 착유장 온도부터 확인한다. 조금이라도 후덥지근하다고 느끼면 바로 환풍기를 가동한다. 젖소는 젖을 짤 때 몸에서 열이 나는 탓에 착유장이 시원해야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축사의 송풍팬도 자주 돌린다. 축사 내 공기를 시원하게 하는 것이 가축의 체감온도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정씨는 “수시로 물통의 청결상태나 축사의 온습도 등을 확인하며 적절하게 유지 또는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면서 “여름철에는 충실한 기본관리와 세심한 관심이 특별한 시설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우=무더위 대책으로 ‘청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농가가 많다. 한우 200여마리를 사육하는 류용철씨(56·전북 완주)는 “가뜩이나 더운데 우방 바닥까지 축분으로 질퍽거리면 소가 더위를 더 탄다”면서 “청소는 물론 바닥이 보송보송하게 유지되도록 톱밥도 자주 갈아준다”고 말했다.

그는 20일에 한번꼴로 우방의 톱밥을 교체한다. 봄가을에 사용하는 톱밥이 한달 기준 15t이라면 여름에는 약 20t을 쓴다. 류씨는 “혹서기에 소 관리를 잘못하면 번식성적이 안 좋고 비육우는 육질등급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톱밥 비용을 아까워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돼지=땀샘이 없어 고온에 특히 취약하다. 고온 스트레스를 받은 비육돈은 사료 섭취량이 30%까지 감소하고 사료 효율도 낮아진다. 특히 분만 어미돼지의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면 젖 생산량이 줄어 새끼돼지의 폐사율까지 높아진다. 그래서 모든 양돈농가는 여름철에 돼지의 사료 섭취량을 어떻게 증가시킬지가 큰 고민이다.

양돈농가 조상덕씨(45·충남 논산)는 “소량씩 자주 먹을 수 있도록 사료 급여횟수를 늘려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덧붙여 “기온이 높고 뜨거운 한낮보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사료 섭취량이 늘어나서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신선한 사료를 공급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돼지에게 신선한 사료를 주고자 여름에는 일주일 이내에 소진할 수 있는 양만 주문하는 식으로 구매횟수를 늘린다. 더불어 사료빈(사료저장탱크) 관리에도 신경 쓴다. 조씨는 “사료빈 하부에 적체된 사료가 없도록 고무망치 등으로 두들겨 빼내주거나 내부 온도를 낮추려고 통풍을 한다”고 했다.



◆닭=더위로 인한 폐사피해가 가장 큰 가축이다. 26.7℃만 넘어서면 닭의 성장이 지연될 정도다. 그래서 사육마릿수 감축을 최선의 대비책으로 꼽는 농가가 많다.

토종닭을 6만마리가량 키우는 조명옥씨(64·전북 고창)는 최근 사육마릿수를 40%가량 줄였다. 그는 “복날 성수기를 바라보고 사육하는 농가가 대부분이라 여름철에 사육규모를 줄이기 쉽지 않다”면서 “그렇지만 폭염으로 대량 폐사하는 것보다 애초에 적게 키우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동물복지 산란계농가인 박찬우씨(46·전남 나주)도 평소 1㎡(0.3평)당 9마리를 키우지만 7~8월에는 6마리가량만 사육한다. 박씨는 “사육규모를 줄이면서 닭 자체의 면역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개방계사인 동물복지농장들은 무창계사에 비해 온도조절이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닭의 면역력 강화를 위해 비타민과 직접 담가 5년간 숙성한 매실진액 등을 함께 먹인다.

괴산=윤슬기 기자 sg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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