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거래방식 개선 놓고 생산자·상인 또 입장차

입력 : 2018-07-11 00:00 수정 : 2018-07-1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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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협회, 할인·후장기 거래 개선 위한 업무협의 자리

양계협 “가격 변동 즉각 반영·정산 주기 1주일로 변경 합의”

계란유통협 “정산 주기 앞당기자고 합의한 적 없어”



달걀 거래방식을 놓고 생산자와 유통상인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달걀값 할인(DC) 및 후장기 거래가 산란계농가의 경영난을 가중시킨다고 제기됐던 문제가 양측의 감정싸움을 넘어 진실게임 양상으로까지 비화되고 있어서다.



◆DC·후장기 놓고 공방=6월초 대한양계협회는 유통상인을 대상으로 달걀값 DC 및 후장기 거래행위를 당장 중단하라며 성명을 발표했다. 후장기 거래는 가격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농가가 유통상인에게 달걀을 우선 출하하고 월말에 대금을 정산하는 방식을 말한다.

농가들은 유통상인이 월말에 달걀값을 책정할 때 과도한 DC를 적용한다고 비판해왔다. 특히 올들어 달걀 산지값이 생산비를 밑돌고 있기 때문에 DC 및 후장기 거래로 인한 여파가 더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계협회는 6월 중순 공정거래위원회에 후장기 관행에 대한 불공정 여부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하기까지 했다.

이를 두고 한국계란유통협회는 “양계협회가 달걀 수급조절 실패로 인한 가격하락을 유통상인들에게 덮어씌운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가격 폭락의 근본 원인은 거래방식이 문제라기보다 생산농가들이 수급조절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또 “DC와 후장기는 상인이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한 거래가 아니라 농가와의 합의로 이뤄져왔던 관행”이라고 해명했다. 



◆업무협의 결과 해석 ‘내 맘대로’=갈등이 격해지자 7월3일 두 협회 관계자들이 모여 달걀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업무협의를 했다. 하지만 협의 결과를 놓고 두 협회가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어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양계협회는 달걀값이 변동할 때마다 거래가격에 즉시 반영하고 정산 주기도 한달에서 1주일 단위로 앞당길 것을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두 협회가 후장기 거래의 폐단과 개선의 공감대를 인식하며 상생을 모색하는 자리였다고 이번 업무협의를 평가했다.

하지만 계란유통협회는 다른 입장을 내놨다. 업무협의 결과에 대한 질의에 김낙철 계란유통협회장은 “달걀값 변동을 즉각 반영해 가격 결정의 투명성을 높이자는 의견에 동의한 것은 맞지만 정산 주기를 앞당기자고 합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DC나 후장기는 시장 상황에 따라 자연발생적으로 나오는 거래행위라서 협회 차원에서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거래방식은 협회간에 합의할 사안 자체가 안된다는 뜻이다.

이러한 반응에 양계협회는 계란유통협회가 신뢰를 깼다고 질타했다. 남기훈 양계협회 부회장은 “협약서를 쓰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한번 믿고 맡겨봐달라’고 말해놓고 딴소리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는데 두 협회가 협력하지는 못할 망정 서로 네 탓만 하는 꼴”이라며 “갈등이 커지는 것은 농가나 상인 모두에게 손해”라고 비판했다.

윤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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