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부산물로 만든 사료, 효과 쏠쏠하네

입력 : 2018-06-15 00:00 수정 : 2018-06-16 00:07

한우사료에 감자 부산물 첨가 1+등급 이상 출현율 12%P ↑ 동충하초 섞으면 면역력 상승



축산업계에서도 ‘리사이클링’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버려지던 농산부산물을 사료나 퇴비로 활용, 환경오염을 막고 폐기물 처리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가축의 증체 또는 육질 향상과 연결시키는 사례가 속속 알려지고 있어서다. 심지어 농산부산물을 활용하면 가축전염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농가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농산부산물 사료로 이용=버섯 재배 후 버려지는 배지를 사료로 이용하면 한우의 체중 증가와 사육기간 단축이라는 두가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의 현장 실증시험 결과 한우 한마리당 무려 38만원의 소득증대로 이어졌다.

사료는 새송이·팽이버섯을 재배하고 남은 배지에 유산균·효모균·고초균 등의 미생물제제와 쌀겨를 넣은 뒤 공기를 차단하는 방법(혐기성)으로 30~40일(여름 10~15일) 발효시켜 만든다. 이렇게 만든 버섯배지 사료는 가소화영양소총량(TDN)이 72.6%(마른 원료 기준)로, 볏짚보다 1.5배 이상 높았다.

감자 부산물을 이용해 육량 감소문제를 해결한 사례도 있다. 김순만 청용농장 대표(충남 부여)는 2017년 한우 28마리를 대상으로 비육후기 동안 감자 부산물 첨가제를 섞은 사료를 먹여 출하했다.

그 결과 도체중 489㎏, 1+ 등급 이상 출현율 75%, 등심단면적 97.4㎠에 달하는 성적을 얻었다. 전국 평균과 견줘 도체중량은 49㎏ 더 많았고, 등심단면적은 5.3㎠ 더 넓었다. 1+ 등급 이상 출현율도 11.6%포인트 높았다. 김 대표는 “1㎏당 지육단가를 1만8000원으로만 잡아도 한마리당 88만2000원의 소득을 더 올린 셈”이라며 “지난해 일부에 적용했던 감자 부산물 사료를 지금은 모든 소에게 먹이고 있다”고 전했다. 정기용 농진청 한우연구소 연구사는 “감자 부산물의 쓴맛을 제거한 첨가제를 이용하면 일일 증체량이 29% 높아져 비육기간을 15일가량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염병 예방, 건강 증진효과도=건강기능식품으로 알려진 동충하초는 가축 면역력을 높이는 사료 첨가제로 이용된다. 업계에서는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충북 보은옥천영동축협(조합장 맹주일)은 동충하초 발효 첨가제 생산기술을 보유한 ㈜두현과 원료 공급 및 사료 판매협약을 맺고 4월부터 생산에 나섰다. 축협 관계자는 “여러 농가에서 동충하초 발효 첨가제를 섞은 사료를 급여해 면역력 증강, 육질 개선, 소화력 향상, 배설물 악취 감소 등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버려지는 굴 껍데기를 이용한 사례가 화제를 모았다. 일본 히로시마현의 오카무라양돈장이 생산하는 <세토모미지부타>가 그 주인공이다. 오카무라 테루오 대표(44)는 “출하 전 2개월간 굴 껍데기를 배합사료에 1%가량 첨가해 급여한다”며 “굴 껍데기에는 돼지의 발육에 빼놓을 수 없는 양질의 미네랄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네랄 성분이 많으면 육질이 좋아지고 단맛이 나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톱밥 대신 부산물…비용 절감=퇴비는 보통 분뇨에 톱밥을 섞어 만든다. 대체로 수입 톱밥을 사용하는데, 1t당 가격이 최소 5만원선이다.

그런데 서울시는 3월 수입 톱밥 대신 버려지는 커피찌꺼기를 퇴비로 재활용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서울 종로·동작·구로·송파·강동구 지역 내 커피전문점 2600여곳이 참여하는데, 별도의 종량제봉투나 투명 비닐봉투에 커피찌꺼기를 담아 배출하면 이를 지정된 축산농가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시 관계자는 “폐기물 매립·소각량을 줄여 환경에도 도움이 되고 커피전문점들도 종량제봉투 구입비용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다정 기자 kimdj@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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