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후폭풍…업계는 울고 싶다

입력 : 2018-01-10 00:00 수정 : 2018-03-02 14:56
@아이클릭아트

닭·오리고기 소비 감소, ‘달걀 대란’ 악몽 재현 우려

고창 오리농장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포천 산란계농장까지 확산

4일 기준 육계 산지값, 소비 줄어 7년 내 ‘최저’ 

오리고기 12월 판매량도 50만마리에 그쳐 산란계 살처분 늘면 달걀 공급도 ‘빨간불’

전문가 “시중 유통 가금산물 안전성 적극 홍보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가금단체 및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 확산으로 닭·오리고기 수요와 달걀 공급이 크게 감소할 수 있어서다.

2017년 11월 전북 고창의 오리농장에서 올겨울 들어 처음 발생한 AI는 최근 경기 포천의 산란계농장으로 확산됐다.

이같은 AI의 전국적인 확산 조짐에 육계와 육용오리를 기르는 농가들과 가금단체의 걱정은 깊어지고 있다. AI 발생 소식이 잦아지면 가금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져 소비가 더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발생한 AI만으로도 이미 닭고기값 하락과 오리고기 소비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4일 육계 산지값(1㎏ 기준)은 1004원으로 최근 7년 동안 가장 낮은 값을 기록했다. 12월 육계 사육마릿수가 9002만마리로 전년보다 2.5% 증가한 가운데 연이은 AI 발생이 초래한 소비 감소가 가격하락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육계협회 관계자는 “사육마릿수가 늘어 공급이 많은 상황에서 AI로 소비마저 5% 정도 줄면서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며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이같은 현상은 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017년 11월부터 9차례 연속 AI가 발생해 이미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오리업계 역시 AI 추가 확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오리고기 판매량은 월평균 60만마리였던 평년 수준에도 못 미친 50만마리에 불과했다.

안영우 주원산오리 총괄본부장은 “2016년 발생한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됐을 당시 판매량이 25% 이상 줄었던 걸 고려하면 앞으로 AI 확산이 소비심리를 더 얼어붙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달걀업계에서는 그동안 잠잠했던 산란계농장에서 AI가 발생함에 따라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월5일 현재 달걀 한판값(30개 기준)은 5431원으로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겪었던 ‘달걀 대란’의 악몽이 재현될지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앞서 2016년 11월 발생한 AI로 당시 사육하던 산란계의 36%(2518만마리)가 살처분되면서 2017년 상반기 내내 달걀값이 폭등하는 혼란이 발생한 바 있다.

특히 하루 약 100t의 달걀을 소비하는 제빵업계는 촉각이 곤두선 상태다.

한 대형 제빵업체 관계자는 “달걀을 고정적으로 공급하던 농가가 2016년 발생한 AI로 산란계를 살처분하면서 달걀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최근 AI가 산란계농장으로 확산된 만큼 달걀 대란이 재현될 상황을 가정해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얘기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방역수위를 높이는 한편 닭·오리고기 소비가 침체되지 않도록 안전성 홍보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승헌 건국대 교수는 “당장은 출하 전 검사, 농장 출입차량 통제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유지해 AI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가금산물은 AI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만큼 이런 사실을 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알려 소비침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균 기자 justiceve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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