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춘란, 농산물? 사치품? 논란

입력 : 2016-03-21 00:00

농식품부, 화훼산업 활성화 동력 주목…경매·자조금 등 지원

동서양란 농가, 애란인 위주로 고가에 거래…“농산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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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춘란 거래현장을 가다
 “한국춘란은 큰 시설 없이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재배가 가능합니다. 중국·일본 등의 국가에서 인기가 많아 도시농업을 대표하는 품목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16일 충북 청주 지동동의 한국춘란농원 ‘난이야기’. 비닐하우스 한동(660㎡·200평) 규모인 이곳에서 애란인·판매업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춘란 판매전이 열렸다. 행사를 주관한 고현만 난이야기 대표는 “춘란의 꽃이 피는 3월을 맞아 전국 1500여개 농원에서 판매전이 열리고 있다”며 “이곳에서만 하루 평균 30~40분이 판매되고 있고 <황화> <중투> 등 인기 품종은 찾는 사람이 많아 물량이 모자랄 정도”라고 말했다.

 우리 산과 들에서 자라는 보춘화(꽃이 일찍 피는 난)인 한국춘란이 침체된 화훼산업을 활성화시킬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동서양란을 재배하는 화훼농가들은 한국춘란이 일부 계층의 취미생활과 재테크를 위한 사치품이라고 지적하며 자조금 등 정부의 지원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1월 (사)한국난재배자협회가 제출한 난 임의자조금 설치계획서를 승인하면서 한국춘란 재배자를 자조금 지원대상으로 인정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한국춘란의 대중화를 위해 2014년 6월부터 월 1회 한국춘란 경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대규모 한국춘란 전시회를 주관하기도 했다.

 화훼업계는 한국춘란의 연간 거래액을 25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전국적인 규모의 한국춘란 관련 단체만 10개가 넘고 회원수는 4000여명이다.

 회원수는 증가하는 추세지만 대부분 전문 농업인이 아닌 애란인과 판매업자이고 한분당 수백만원이 넘는 고가의 한국춘란이 이들을 중심으로 폐쇄적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aT의 지난해 한국춘란 경매 매출액은 30억원으로 전체 시장 규모의 1.2%에 불과하다. 애란인들은 비싼 가격의 한국춘란을 공개적인 경매를 통해 거래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동서양란 재배농가들은 한국춘란을 중심으로 난 임의자조금을 조성하려는 한국난재배자협회의 계획에 반발하고 있다. 호접란 재배농가 박정근씨는 “한국춘란은 부유층의 사치품이지 농산물로 보기 힘들다”며 “한국춘란과 동서양란은 생산·유통 과정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에 같은 산업으로 육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방도혁 농식품부 원예경영과 사무관은 “한국춘란을 조직배양해 대량생산하면 동양란의 수입 모종을 대체하는 대중적인 품종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며 “갈등을 빚고 있는 자조금은 동서양란과 한국춘란을 분리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청주=장재혁 기자 jaehyuk@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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