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배추 생산량 증가 전망…“계약재배 서둘러야”

입력 : 2022-09-23 00:00

값 강세 기대에 정식면적 늘어

준고랭지·정부 물량 쏟아지는

내달부터 시세 하향세 그릴듯

부재료값 높아 김장수요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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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가격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10월 이후 하락세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며 산지가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배추에 웃거름을 주는 모습. 농민신문DB

가을배추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산지가 긴장하고 있다.

최근 배추값은 계속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 이후 갑작스레 찾아온 불볕더위와 무름병 등의 병충해로 여름배추 주산지의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고랭지배추 생산지인 강원 정선과 태백은 올해 수확량이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생산량 급감은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7∼8월 10㎏들이 배추 한망의 도매가격(상품 기준)은 평균 1만4403원으로 평년(1만115원)과 견줘 42% 높은 수준이다. 다만 8월만 놓고 보면 평년에도 1만2000원이 넘는 가격을 유지했다.

이처럼 가격 강세가 이어지자 가을배추 생산량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정식의향 면적은 1만3625㏊로 지난해 대비 2.1%, 평년 대비 1.3% 늘어났다. 지난달 가을배추 정식의향을 물었을 때보다도 2.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호남 최대 배추 산지인 전남 해남이 배추가격 강세의 영향을 받아 정식면적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이 상승세인 만큼 겨울배추가 아닌 가을배추를 정식하기로 한 농가가 많아서다.

농경연은 “9월엔 노지봄배추 저장물량이 거의 없고 여름 고랭지배추 생산량이 줄어든 탓에 출하량이 여전히 적겠지만, 10월만 돼도 준고랭지 2기작 배추 재배면적이 증가한 영향으로 전년·평년 대비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월 배추 출하량은 평년 대비 오히려 1.8% 증가할 전망이다.

게다가 정부 역시 최근 ‘민생물가 점검회의’에서 강세가 계속되고 있는 배추를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하면서 “최근 가격이 높은 배추는 가을철 재배 정부 물량을 완전 생육 전에 조기 출하하겠다”며 “수출 김치용 배추를 9월말로 당겨 수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수입을 서두르겠다고 밝힌 물량은 600t가량이다.

이에 전문가들과 산지 관계자들은 10월 이후 배추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한 산지 관계자는 “태풍이나 병충해 등의 영향이 나타나면 작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모종 판매량으로 보면 생산량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관계자들 사이에선 가을배추 계약재배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일부 농가들이 가을배추 생산량 증가 전망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높은 가격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며 계약재배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치영 전남농협지역본부 경제지원단장은 “배추 모종 판매량이나 이미 마무리된 가을배추 정식면적 등을 보면 생산량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부에선 겨울까지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계약재배를 꺼리는데, 이대로라면 김장철에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건고추 생산량이 줄어들고 마늘·양파의 입고량이 감소하는 등 김장재료 가격이 일제히 오를 수 있단 관측이 나오며 김장 수요 자체가 적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관계자들은 “부재료들의 가격 상승은 김장용 배추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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