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환경 위협하는 가짜꽃의 민낯

입력 : 2022-05-27 00:00 수정 : 2022-05-28 08:02

값싸고 시들지 않아 대거 사용…인체·환경 위협 ‘부메랑’

 

소비자원 안전실태 조사

25% 오염물질 기준치 초과 ‘단쇄염화파라핀’ 최대 71배


화훼자조금협의회 연구

미세플라스틱·벤젠 등 검출 시간 지날수록 오염도 심화

중국산 수입량 매년 증가세 국내 안전기준 마련 등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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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가짜꽃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경기 포천 한 묘원에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짜꽃이 놓여 있는 모습.

헌화·화환 등에 많이 쓰는 가짜꽃(조화·造花)에서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이 최근 공개한 가짜꽃 안전실태조사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유통되는 가짜꽃 20개 제품 가운데 5개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단쇄염화파라핀과 다이옥신 등 잔류성 유기오염물질(POPs)이 검출됐다. 특히 단쇄염화파라핀은 준용기준(1500㎎/㎏)을 최대 71배(3250㎎/㎏∼10만6000㎎/㎏)나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쇄염화파라핀은 자연 분해되지 않고 동식물 체내에 축적돼 생태계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유해물질로, 184개국이 스톡홀름 협약을 통해 근절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단쇄염화파라핀을 발암가능물질(2B군)로 분류하고 있다.

정은선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제품안전팀장은 “소비자들이 헌화·화환용으로 가짜꽃을 많이 사용하는데 환경과 인체에 유해한지 잘 모른다”며 “가짜꽃 관련 국내 안전기준이 없어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소비자들에게 유해성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회장 김윤식)가 가짜꽃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수행한 연구에서도 유해물질이 다량 발견됐다. 사용하지 않은 새 가짜꽃, 외부에 방치된 가짜꽃, 가짜꽃이 놓여 있던 토양 등을 대상으로 KTR(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과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공동기기원이 성분을 분석했는데 벤젠·납·미세플라스틱 등이 검출됐다.

특히 새 가짜꽃에서는 미세플라스틱 220개가 발생했으며 헌화용으로 외부에 방치된 가짜꽃에서는 평균 1284개가 나와 증가율이 약 5.8배에 달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미세플라스틱 방출량과 토양 오염 위험이 크게 증가함을 알 수 있다.

이번 연구를 맡은 권송 서울대 농생명과학공동기기원 책임연구원은 “성분분석 결과 유해물질이 검출됐는데 중요한 것은 외부에 방치할 경우 미세플라스틱이 훨씬 많이 발생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과 인체에 피해를 줄 여지가 있고 특히 헌화는 고인을 추모한다는 의미기 때문에 조화 사용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국내에서 유통되는 가짜꽃 대부분은 중국에서 들여온 제품으로 해마다 수입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2017년 4489t에서 2019년 5272t으로 늘었고 지난해엔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많은 5740t을 기록했다. 수입액 역시 지난해 1767만달러로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많았다.

김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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