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수급 비상…햄버거에 양상추 ‘실종’

입력 : 2021-10-27 00:00 수정 : 2021-10-27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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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한국맥도날드 누리집에 게시된 양상추 제공 제한 공지.

가을장마에 때이른 추위로 작황 안 좋아 생산량 급감

무름병 피해 늘어 값 강세

상추·깻잎 등 엽채류 품귀 오이·애호박도 출하량 줄어

 

고르지 못한 날씨와 때이른 추위로 양상추 등 일부 채소류의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엽채류와 과채류는 가을장마로 인한 일조량 부족에다 갑작스러운 한파가 겹치며 수급불안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대표적 품목이 양상추다.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누리집을 통해 “갑작스러운 한파로 양상추 수급이 불안정해 양상추가 평소보다 적게, 혹은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양상추가 포함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무료 음료 쿠폰을 지급하겠다”고 공지했다.

샌드위치 전문점 서브웨이도 “양상추 저온피해로 수급이 불안정해 일부 매장에서 샐러드 제품 판매가 한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으며,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양상추도 정량 이상 제공할 수 없다”는 공지를 누리집에 게시했다.

이같은 양상추의 수급 차질은 작황부진으로 생산량이 급감한 것이 요인이다.

신윤섭 동화청과 경매사는 “지난달까지 계속된 늦더위에 잦은 강우와 일조량 부족이 겹쳐 무름병 피해면적이 급증했다”며 “여기에 예년보다 이른 10월 추위로 생육이 부진해 양상추 시장 반입량이 예년 이맘때의 60∼70% 수준에 불과한 것이 가격 강세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생산량 감소로 양상추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양상추는 25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10㎏들이 상품 한상자가 3만7984원에 거래됐다. 22일 5만7000원선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현 시세는 지난해나 평년 10월 평균 시세보다 2배 이상 높다.

상추·깻잎 등 기타 엽채류도 품귀 현상을 빚으며 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25일 청상추·적상추 4㎏들이 상품 한상자의 평균 경락값은 각각 6만5859원과 6만1175원을 기록했다. 이는 평년 10월 시세보다 각각 237%, 206% 높은 값이다.

방승현 중앙청과 경매사는 “일조량 부족으로 상추 작황이 나쁜 데다 한파로 망가진 노지 상추도 크게 증가했다”며 “산지에서 직접 상추를 납품받던 업체들이 가락시장에서 물량을 구하다보니 경락값이 이례적으로 오른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이·애호박 등 과채류도 출하량이 급감하며 강세를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25일 <백다다기> 오이의 평균 경락값은 100개들이 상품 한상자당 9만267원으로 평년 10월 시세(3만5650원)보다 153% 높았다. 애호박 20개들이 상품 한상자도 3만6487원을 기록해 평년 10월의 1만3801원보다 164% 높았다.

이같은 강세는 가을 내내 일조량이 적은 날씨가 지속되며 오이·애호박 병과 발생률이 높았던 데다 갑작스러운 기온 하강으로 부패율까지 증가한 것이 요인으로 지목된다.

유통 전문가들은 엽채류와 과채류의 공급부족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안점섭 한국청과 경매사는 “양상추는 강원·충청권의 물량 부족으로 남부지방 물량까지 앞당겨 작업하고 있으나, 한동안 출하될 물량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병노 한국청과 영업이사는 “상추도 다음 작기 아주심기(정식) 면적이 전년 대비 감소한 데다 소비도 살아나는 추세라 다음달까지 현 수준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이·애호박도 충청권의 작황부진으로 당분간 평년 수준 공급량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이호승 중앙청과 경매사는 “11월 중순 이후 경남·전남권에서 다음 작기 오이·애호박 출하가 시작되겠지만, 일조량 부족과 병해로 충청권 단수가 크게 감소해 출하량이 예년 이맘때보다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규희 기자 kyuhe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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