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는 지금 ‘分’ 전쟁중

입력 : 2021-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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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로 퀵커머스 수요 급증

배달의민족·농협 등 ‘총알배송’ 사활

 

유통업체간 배송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당일·새벽 배송을 넘어 분단위로 제품을 배송하는 ‘퀵커머스(Quick Commerce)’가 유통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퀵커머스란 소비자 주문 후 30분∼1시간 내에 신선식품을 비롯한 각종 생필품을 총알배송 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국내 퀵커머스시장을 개척한 것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업체들이다.

2019년 ‘배달의민족’이 ‘B마트’를 선보이며 수도권에서 과일·채소 등 신선식품과 기타 생필품을 최장 1시간 내에 배송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엔 ‘요기요’가 이와 유사한 ‘요마트’ 서비스를 서울 일부 지역에 도입했다. ‘쿠팡이츠’도 7월초 서울 송파구 일부 지역에서 배송시간을 15분으로 단축한 ‘쿠팡이츠 마트’ 서비스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전통적인 대형 유통업체들까지 퀵커머스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농협은 올 1월 농협하나로유통 경기 성남유통센터에 온라인 농식품 배송 전용 ‘디지털풀필먼트센터(DFC)’를 열고, DFC 3㎞ 반경 안에 있는 소비자가 e-하나로마트로 주문하면 2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체계를 갖췄다. 6월까지 경기 고양유통센터와 하나로마트 경남 양산점에 DFC를 추가 구축한 데 이어 연내 적용 점포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7월말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을 통해 과일·채소·정육 등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10∼30분 안에 배송하는 신선식품 즉시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대백화점 서울 압구정 본점 반경 3㎞ 내에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후 대상 지역을 점차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GS리테일은 49분 안에 상품을 배송하는 ‘49분 번개배달’ 서비스를 6월 시작했다.

기업들이 배송시간 단축에 사활을 거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식품 비대면 구매와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게 주요인으로 파악된다.

시장조사업체 오픈서베이가 올 상반기 내놓은 ‘온라인 식료품 구매 트렌드 리포트 2021’에 따르면 식품 구매 때 온라인몰 이용 이유로 ‘배송이 빨라서’라는 응답이 24%로 가장 많았고 ‘내가 원하는 시간에 배송해줘서(10.7%)’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사이트·앱 이용이 편리해서(10.1%)’ ‘가격이 저렴해서(9.1%)’ 등의 응답은 전년보다 감소해 상품의 가격과 쇼핑 편의성보다 배송 만족도를 우선시하는 소비자 경향이 엿보였다.

일각에선 퀵커머스가 점차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수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초창기 새벽배송은 마켓컬리만의 차별화한 경쟁력이었지만 지금은 많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면서 “퀵커머스도 아직은 시장 초기지만 차별화한 배송으로 편리함을 맛본 소비자가 늘면 향후에는 새벽배송처럼 보편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규희 기자 kyuhe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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