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값 급락…1㎏ 1000원대 붕괴하나

입력 : 2021-06-09 00:00

01010100601.20210609.001308177.02.jpg

7일 가락시장서 상품 한단 1163원 거래

고랭지 재배면적 늘어 하락세 지속 전망

 

올해 유례없는 강세를 이어가 ‘금대파’ 논란을 일으켰던 대파값이 급격한 내림세를 타고 있다. 봄대파 물량이 전국에서 쏟아지며 오히려 예년보다 약세로 돌아선 형국이다. 고랭지대파 아주심기(정식) 면적도 늘어난 것으로 관측돼 약세 지속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파값 약세 전환…평년 수준에도 못 미쳐=서울 가락시장에서 7일 대파는 1㎏ 상품 한단에 1163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6월 평균 경락값 1512원보다는 23%, 평년 6월 1375원보다는 15% 낮은 값이다.

지난달초만 해도 3000원 후반대에서 4000원 초반대를 오르내리던 대파값은 5월11일에는 3000원대, 5월20일에는 2000원대가 무너지며 급격히 하락하는 모양새다.

대파값의 급격한 하락은 봄대파 출하가 본격화하며 시장 반입물량이 급증한 영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지난달 4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한달간 가락시장 대파 반입물량은 8352t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 많았다.

최용석 대아청과 경매사는 “현재 봄대파 주산지인 경기·충청 등 어디라고 할 것 없이 전국에서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특히 4월 낮은 기온으로 생장 속도가 늦춰져 출하되지 못했던 전라도 물량이 이제 나오면서 반입량이 늘어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파값은 당분간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게 중론이다.

이승훈 동화청과 경매부장은 “현재는 출하물량에 비해 오히려 가격 하락 속도가 더딘 상황”이라며 “출하대기 물량이 많아 조만간 1㎏ 1000원대가 무너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고랭지대파 면적 늘어 ‘악재’…장마가 변수=7월 하순부터 출하될 강원지역의 고랭지대파도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관측돼 중장기 가격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고랭지대파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12.2% 증가한 1121㏊로 조사됐다.

노호영 농경연 양념채소관측팀장은 “양구군 면적이 전년 대비 25% 늘어나는 등 강원지역 전체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났다”며 “작황을 봐야겠지만 현재로선 과잉생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산지에서도 고랭지대파 재배면적 증가를 염려하고 있다.

김종삼 평창 진부농협 과장은 “상반기 대파값 강세로 재배를 늘린 농가가 많다”며 “농민마다 구체적인 수치가 다르기는 하지만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은 맞다”고 전했다.

정홍진 제일영농조합법인 대표도 “고랭지대파 재배면적은 농경연 관측보다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로서는 6월 하순부터 시작될 장마가 작황 변수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마로 망가지는 물량이 늘면 가격이 예년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별다른 피해 없이 작황 호조를 보이면 예년 수준보다 약세에 허덕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나승호 한국청과 경매사는 “지난해에도 여름대파 정식면적이 늘었지만 긴 장마 영향으로 생산량이 급감해 대파값 강세가 이어졌다”며 “올해도 비가 많이 오면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우 기자 minwoo@nongmin.com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