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파 종구 어디 없나요”…값 강세·품귀에 수급불안 걱정

입력 : 2021-06-07 00:00

제주산, 재배 감소·작황 부진 가격 평년보다 2배 이상 비싸

경북 예천산도 30% 넘게 올라

지난겨울부터 쪽파값 ‘치솟아’ 종구용까지 출하…대란 부추겨  

주산지 농협·농가, 확보 ‘난항’ 종구 수입 증가 우려 목소리도

 

쪽파 종구값이 유례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산지 농협과 농가들이 종구를 구하는 데 애먹고 있다. 종구 재배면적이 줄어든 데다 일부 산지 유통인들이 사재기에 나서면서 종구값이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종구 공급의 차질이 지속되면 쪽파 생산이 줄어들며 수급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쪽파 종구값, 평년보다 2배 이상 상승=산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제주산 쪽파 종구값은 30㎏들이 상품 한포대당 10만원선에 거래되며 평년 4만원대보다 2배 이상 상승했다.

종구값이 크게 오른 데는 올해 제주지역 종구 재배면적이 줄어든 데다 작황도 좋지 않아 생산량이 급감한 영향이 크다. 제주산 쪽파 종구는 전국 종구 생산량의 60%가량을 차지한다.

김승현 제주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은 “올해 제주지역 쪽파 종구 재배면적은 167㏊로, 평년(239㏊) 대비 30% 감소했다”며 “일부 지역은 병충해로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도경 김녕농협 계장도 “쪽파 종구값이 들쭉날쭉하는 등 워낙 변동성이 커 무·당근 등으로 작목전환을 한 농민이 많다”며 “올해 제주지역 종구 생산량이 평년 대비 30∼40%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경북 예천산 쪽파 종구값도 30㎏들이 상품 한포대당 12만원선에 거래돼 평년보다 30% 이상 올랐다.

안승국 예천농협 유통사업소장은 “예천지역의 쪽파 종구 재배면적은 평년 대비 크게 줄지 않았지만 작황이 좋지 않아 수확량이 줄었다”며 “제주지역 물량이 크게 줄면서 예천산 종구값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쪽파값 고공행진에 자가 종구 소진…사재기 현상까지=지난겨울부터 쪽파값이 크게 치솟으면서 쪽파농가들이 종구용 쪽파를 모두 소진한 것도 쪽파 종구 대란의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쪽파값은 올 1월 서울 가락시장에서 10㎏들이 상품 한상자당 10만원 후반대에 거래되는 등 평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높고 2∼3월에도 20∼30% 높은 강세를 이어갔다.

김상철 구좌농협 이사는 “보통 쪽파농가들은 생산한 쪽파 일부를 종구용으로 돌려 다음 농사를 준비하는데 올해 쪽파값이 워낙 좋다보니 자가 종구용까지 모두 시장 출하를 했다”며 “자가 종구를 소진한 전남 보성, 충청지역 등 쪽파 주산지 농가들이 제주로 몰려들면서 종구 품귀 현상이 빚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종구를 확보하려는 유통인들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품귀 현상이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쪽파를 취급하는 한 산지 유통인은 “종구값이 오르자 다른 작목을 취급하던 유통인들까지 쪽파 종구 확보에 뛰어들어 경쟁이 심해졌다”며 “일부 대형 유통인들은 사재기에 가까울 정도로 종구를 사들여 기존 쪽파를 유통하던 유통인들마저 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산 쪽파 종구 수입 증가 우려=쪽파 종구값이 치솟고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자 종구를 구하지 못한 주산지 농가와 농협들은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안용섭 보성 득량농협 상무는 “현재 조합원들이 신청한 종구 물량의 40%밖에 확보하지 못했다”며 “대체 작목도 마땅치 않아 종구를 구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에는 밭을 놀려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염려했다.

이승연 충남 예산농협 대리도 “신청 물량의 70∼80%를 확보했다”며 “종구값이 너무 비싸다보니 생산비 증가를 우려해 올해 농사지어야 할지 고민하는 농민도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종구 대란을 틈타 쪽파 종구의 수입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일부 유통인들이 수입 쪽파 종구를 들여와 20㎏들이 상품 한자루당 6만원가량에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기원 전국쪽파생산자연합회 부회장은 “외국산 쪽파 종구는 상품성이 떨어져 최근 몇년간 국내에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며 “하지만 올해 국산 종구값이 폭등하자 수입이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민우 기자 minwoo@nongmin.com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