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로컬푸드직매장 확대·내실화 온힘

입력 : 2021-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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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연 전남 화순 도곡농협 조합장(왼쪽부터)과 출하농가 김병철씨, 양정숙 도곡농협 로컬푸드직매장장이 로컬푸드직매장에 진열된 신선농산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중소농가·소비자 모두 호응 유통과정 탄소배출량도 줄여

내년 1100개로 늘려 활성화 지역 농·축협 지원 예산 증액

도농상생형·타기관연계형 등 다양한 유형 직매장 보급 주력

 

“우리 같은 중소농들한텐 로컬푸드직매장만 한 판로가 없죠.”

최근 방문한 전남 화순 도곡농협 로컬푸드직매장에선 노란 조끼를 맞춰 입은 출하농가들이 매대에 신선농산물을 채워넣느라 여념이 없었다.

3967㎡(1200평) 규모의 노지에서 가지·시금치 등을 조금씩 재배하는 이남숙씨(68·도곡면 효산리)는 “시장에 물건을 내던 몇년 전까지만 해도 채소 팔기가 어려웠다”며 “로컬푸드직매장에 출하한 뒤부터 통장에 판매대금이 꼬박꼬박 들어오니 손주들 용돈도 주고, 살림에도 큰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서병연 도곡농협 조합장은 “지난해 로컬푸드직매장 매출액은 78억원으로, 2014년 개장 첫해보다 5배가량 성장했다”며 “이를 통해 지난해 680여명의 출하농가 가운데 191명(28%)이 한달에 50만원 이상 조수입을 올리는 등 로컬푸드직매장이 중소농의 중요한 소득원으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경북 경주 불국사농협(조합장 김영도) 로컬푸드직매장도 출하농가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상걸 불국사농협 과장은 “농협의 예산 지원을 통해 로컬푸드직매장을 개장한 후 도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 1∼5월에만 매출액 5억58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중소농들의 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이면 출범 10년을 맞는 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이 중소농의 농산물 판로처로 톡톡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국에서 운영 중인 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은 지난해 기준 469곳으로, 국내 로컬푸드직매장 551곳의 85.1%를 차지한다. 연간 매출액은 4604억원으로 꾸준히 신장 중이며, 출하농가는 4만여명에 달한다.

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은 소량 다품목을 생산하는 영세 고령농과 중소농의 판로 확대 및 소득 증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직거래를 통한 유통단계 축소로 유통비용이 줄어들면서 중소농들이 손에 쥐는 돈이 많아졌다. 로컬푸드직매장 출하농가의 1인당 연평균 매출액은 2019년 980만원에서 지난해 1150만원으로 뛰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로컬푸드직매장 활성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갈수록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역농산물의 지역 내 소비를 통해 지속가능한 먹거리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자 추진 중인 지역 푸드플랜 정책과 최근 사회 이슈로 급부상한 탄소저감문제 모두 로컬푸드와 맞닿아 있어서다.

특히 로컬푸드는 ‘푸드 마일리지(식품의 이동거리)’가 짧은 만큼 유통과정의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식품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손꼽힌다.

농협은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올해 중점 추진 중인 농축산물 유통혁신 과제에 ‘로컬푸드직매장 확대와 운영 내실화’를 포함시켰다. 로컬푸드직매장을 올해 900개, 내년 1100개로 늘리는 한편 질적 성장도 함께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지역 농·축협 로컬푸드직매장 신설 예산 지원 규모를 지난해 33억원에서 올해 50억원(한곳당 최대 1억5000만원)으로 확대했다. 로컬푸드직매장 운영 농·축협을 대상으로 한 무이자자금 지원 규모도 지난해 400억원에서 올해 500억원으로 늘렸다.

농협은 로컬푸드직매장 개설 확대를 위해 도농상생형·타기관연계형·무인매장형·직거래장터형 등 다양한 유형의 직매장 보급을 늘리고, 새로운 유형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원예농산물 취급 규모가 5억원 이상인 농협하나로마트를 대상으로 숍인숍(Shop in Shop·매장 내 점포) 직매장 개설도 집중 추진한다. 로컬푸드직매장 개설이 어려운 하나로마트를 위해선 설치·이동이 용이한 ‘이동형 로컬푸드 매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로컬푸드직매장 운영 내실화를 다지고자 식품안전관리 등 운영원칙 준수 여부 점검과 출하농가 조직화 지원 강화 등에도 만전을 기한다.

김찬주 농협경제지주 산지원예부 로컬푸드플랜팀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언택트(Untact·비대면) 소비에 대응해 e-하나로마트와 연계한 로컬푸드 당일배송 시스템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순=하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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