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특수는 옛말, 카네이션의 눈물

입력 : 2021-05-03 00:00

전년대비 시장 거래 24% 감소

소비 인식 변화·수입 늘어 악재

 

카네이션이 어버이날 등 5월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공판장의 4월26∼30일 카네이션 거래량은 4만67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월27일∼5월1일)의 5만2367속에 견줘 24%가량 감소했다.

대목을 맞아 카네이션 출하가 한창일 시기에 시장 반입량이 감소한 것은 재배면적 감소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소비부진에 따른 소득감소로 경남 김해 등 카네이션 주산지에서 작목을 전환한 농가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출하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 카네이션 스프레이(혼합) 한속의 평균 경락값은 461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88원보다 5%가량 높은 데 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등 외국산 카네이션의 4월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도 악재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4월 1∼29일 카네이션 검역통관 실적은 1342만송이에 달한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입이 줄었던 지난해 4월보다 늘고, 2019년 4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유통전문가들은 카네이션 5월 특수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배갑순 절화중도매인연합회장은 “꽃이 안 팔릴까봐 소매상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않은 채 시장을 관망만 하는 상황”이라면서 “중도매인들도 자연히 응찰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5월 카네이션 특수가 예전 같지 않은 건 소비자 인식 변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aT 화훼공판장에서 영업 중인 한 중도매인은 “몇년 전만 해도 어버이날이면 으레 카네이션을 구입하던 소비자들도 꼭 꽃 선물을 할 필요가 없다는 쪽으로 돌아선 것 같다”고 말했다.

카네이션보다 오래 관상할 수 있는 화훼류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증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운호 한국화원협회장은 “카네이션 분화보다 지속력이 길고 관리가 쉬운 호접란이나 관엽식물로 선물 수요가 옮아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규희 기자 kyuhe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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