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스마트 APC·RPC·가공공장 개발…시설·업무 자동화 박차

입력 : 2021-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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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물 유통혁신 평가위원회 제1차 회의가 7일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여인홍 위원장 등 평가위원과 농협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희철 기자 photolee@nongmin.com

농협경제지주는 7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농축산물 유통혁신 평가위원회’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11월 수립한 농축산물 유통혁신 과제의 올 1분기 추진 진도·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과제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온라인 도·소매 강화 등 역점=농협은 올해부터 ▲스마트한 생산·유통 ▲도매 유통체계 혁신 ▲온라인 도·소매 집중 ▲협동조합 정체성 확립 등 4대 추진 전략을 바탕으로 66개 유통혁신 과제를 본격 추진 중이다.

스마트한 생산·유통에 관한 1분기 추진 성과로는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미곡종합처리장(RPC)·가공공장 개발을 꼽을 수 있다. 스마트 APC·RPC 도입은 시설·업무 자동화를 통해 APC·RPC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다. 스마트 APC는 정보화·자동화 모델 개발을 거쳐 2분기 시범사업 APC 선정을 앞두고 있다. 스마트 RPC 표준화시스템 개발도 곧 완료될 예정이다. 스마트 농기계 보급 확대와 농산물 수급예측 정보시스템 구축, 인삼 수출창구 단일화도 본격화됐다.

도매 유통체계 혁신에도 첫발을 내디뎠다. 대표적으로 경기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를 종합농식품센터로 재편해 원물 농산물 공급을 넘어 온라인물류기지·저온통합소싱·미래먹거리센터 기능을 담당하는 기지로 만드는 데 본격 착수했다.

농산물 통합구매 사업의 공정성·투명성 제고를 위해 산지선정위원회·산지인증제도를 마련하고, 산지·품위별 특성을 반영한 가격체계를 확대하는 등 농산물 공급체계 개선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올 2∼3월에는 책임판매를 강화하고자 양파와 토마토(부산 대저농협)를 대상으로 풀셋(Full-Set) 구매·판매 방식을 실시했다. 풀셋는 특품부터 등외품까지 모든 품위의 농산물을 일괄 매입한 뒤 각 품위에 맞춰 상품화하고 적합한 판매처에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2분기에는 풀셋 매취 연계 시범사업을 양파·대파·마늘·감자 등 4개 품목에 적용할 계획이다.

농협은 온라인 도·소매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농민들이 온라인에서 농산물을 쉽고 빠르게 판매할 수 있도록 구축한 ‘상품소싱 오픈플랫폼’과 ‘온라인 산지 어시스턴트’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2월 농협하나로마트 서울 신촌점에 ‘농협 AI(인공지능) 스토어’를 설치한 데 이어 완전무인형·셀프결제형 등 다양한 농협형 디지털 스토어 표준 모델도 개발 중이다. 아울러 1월 농식품 온라인 당일배송 시스템으로 농협하나로유통 경기 성남유통센터에 시범구축한 ‘디지털풀필먼트센터(DFC)’는 배송건수·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2022년 본사업을 앞둔 온라인농산물거래소는 현재 양파·마늘·사과·배 등 4개 품목을 취급 중이며, 무·배추·감귤 등 신규 품목 확대 논의가 활발하다.

협동조합 정체성 확립 과제로는 농·축협 하나로마트 맞춤형 운영 모델 확대와 도농상생 공동 시범사업 추진, 김치가공공장 통합 등을 적극 추진 중이다.

축산물 유통혁신 과제 중에는 ▲한우 강소·가족농 육성 ▲축산물공판장 활성화를 위한 부산물 입찰물량 확대 ▲축산물 온라인 통합플랫폼 구축 등이 연간 목표 대비 50∼90%의 높은 추진 진도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2021년을 유통혁신 실천의 해로 삼아 농민과 국민이 체감하는 유통 대변화를 완성해나가야 한다”며 “농협이 60년간 구축해온 전국적인 오프라인 자산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시장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현 가능과제 우선 추진해야=회의에선 유통혁신 과제 추진에 관한 종합토론도 이어졌다. 평가위원들은 실현 가능성과 파급 효과가 큰 과제부터 중점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문영 충남 천안축협 조합장은 “유통혁신 범위가 매우 넓은 만큼 실현 가능한 과제부터 역점적으로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일부 유통혁신 과제 추진 방향에 대한 제언도 나왔다.

박철선 충북원예농협 조합장은 “온라인농산물거래소 품목을 확대하기에 앞서 현재 취급 중인 4개 품목 시범사업의 안착을 도모해야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다”며 “지역 현장에선 온라인농산물거래소 사업의 취지 등을 모르는 이들도 많은 만큼 적극적인 홍보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진 전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대표는 “유통혁신 과제 중 하나로 추진 중인 매취사업 확대는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볼 수 있는 사업”이라며 “매취사업 수익을 조합원들에게 환원해주는 제도를 갖춘다면 사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통합추진 등 일부 과제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문병완 전남 보성농협 조합장은 “농협의 인삼 브랜드는 다른 회사 브랜드에 비해 너무 난립해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며 “인삼사업 통합은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순구 충남 금산 만인산농협 조합장은 “김치가공공장을 통합 운영하면 가공·제조 비용이 상당 부분 절감되는 등 이점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인홍 유통혁신 평가위원장은 “유통혁신 사업의 초점은 우리농산물 판매를 활성화하고 국민이 많이 애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둬야 할 것”이라며 “과제 추진 진도율에만 중점을 맞추기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평가지표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혜 기자 hybrid@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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